그들과 함께 한 3년

입력 2007년12월18일 00시00분 홍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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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그들과 함께 한 3년이라는 시간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영화상의 시간은 일년이지만.특별한 기교도 없지만 감독이 전하는 메시지는 그 무엇보다 강하다. 억지로 짜 내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출은 131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짧게 느껴지게 만들고 있다. 제3자의 시선으로 그려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학교'는 그들이 우리에게 일대일 대화를 신청하고 있다. 영화의 마무리 부분에 새로 교장으로 부임한 선생님이 감독에게 편지를 보낸다. 북한의 미사일 사건으로 아이들의 조국 방문이 어렵게 되었다고. 더불어 ‘우리학교' 식구들의 근황과 보고 싶다는 인사를 건넨다. 그 인사는 비단 감독에게만 전하는 인사가 아닐게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관객들은 잔잔한 박수를 보냈다. 눈시울이 살짝 붉어졌다. 극장을 나서는 데 불어오는 바람은 유난히도 차갑게 느껴졌다.

어려서부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었다. 내가 태어났을 때에는 우리나라는 이미 갈라진 후였다. 하나였을 때는 어땠을까? 분단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는 지금 어떨까? 누구나가 한번쯤 생각해봤을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하나가 된 한반도를 그려보았다. 내가 북에 가면 그 아이들처럼 손을 먼저 땅에 대 볼까? 금강산이 열리고 대통령도 군산분계선을 넘었지만 아직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다. 어쩜 ‘우리학교'의 아이들보다 내 자신이 더 먼 곳에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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