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60대 남성 중동호흡기증후군을 일으키는 메르스(MERS)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

입력 2015년05월20일 21시24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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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진료한 의료진 전원을 대상으로 전염 가능성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연합시민의소리] 20일 질병관리본부는 “바레인에서 보름 동안 체류하다가 카타르를 경유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68세 남성이 귀국 후 일주일 정도 지나 발열과 기침 증세를 보였다”며 “바이러스 검사 결과 중동호흡기증후군을 일으키는 메르스(MERS)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국가 지정 격리 병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으며, 증세가 호전돼 위독한 상태는 아니라고 질병관리본부는 전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로 중동 지역에서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치사율이 40% 수준이어서 ‘중동 사스(SARS)’로 불린다. 감염체가 사스를 일으킨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종류다.


현재 이 환자를 간병해온 부인에게도 발열 등 경미한 호흡기 감염 증상이 나타나 검사가 진행 중이다.

전염 여부는 21일 확인될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분석에 따르면 가족 간 전염이 일어날 가능성은 5% 정도다.


이 환자는 국내에 입국해 세 곳의 병원을 방문해 외래 진료와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 전원을 대상으로 전염 가능성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현재까지 뚜렷하게 호흡기 감염 증상을 보이는 의료진은 없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의 잠복기는 최대 14일이다.

환자가 지난 4일 입국했기 때문에 귀국 비행기에 동승한 승객들에게 지금까지 증상이 없다면 안심해도 된다. 그때는 잠복기 상태여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다.


지금까지 중동호흡기증후군은 23개국에서 1142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98%는 중동 지역에서 나왔다.

그중 465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40%에 이른다. 2012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됐고, 이후 환자의 90%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했다.

초창기에 사망 환자가 많았으나 현재는 치사율이 감소하고 있다.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에 특화된 치료제는 없으며, 백신도 없어 호흡기 증상 치료를 통해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감염 경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모든 환자가 직·간접적으로 중동과 연관이 있다. 중동에 살거나, 체류했거나, 낙타를 접촉한 사람에게서 발병했다. 하지만 이번 한국인 환자가 머물렀던 바레인 지역은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없던 국가로  경유지인 카타르도 최근 2개월간 환자가 없었다. 환자는 낙타를 접촉한 적도 없고, 주변에 호흡기 증상 환자도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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