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금융연수원 부지 조사중 발견한 조선 말기 무기 공장 번사창(飜沙廠) '쌍둥이 건물 터 발굴'

입력 2015년06월12일 10시22분 허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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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자 형태의 다른 축 추정

조선 말기 근대식 무기를 제작하던 관청인 기기국(機器局)의 무기 공장인 번사창(飜沙廠)터 서울시 제공
[연합시민의소리]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연수원 측이 번사창 옆에 합숙소를 짓기 위해 올해 2월 매장 문화재 조사를 하던 중 옛 건물 터가 발견됐다.

문화재청과 서울시의 전문가 조사를 거쳐 현 번사창 관련 건물로 확인,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한국금융연수원 부지에는 삼청동 금융연수원 부지 조사중 조선 말기 무기 공장 번사창(飜沙廠) '쌍둥이 건물 터를 발굴했다.

조선 말기 근대식 무기를 제작하던 관청인 기기국(機器局)의 무기 공장인 번사창(飜沙廠)은 1884년 건립된 이곳은 당시 일본과 서구 열강의 압박이 거세지던 때 나라의 힘을 기르기 위한 선조들의 의지가 담겨 있다. 1982년 서울유형문화재 제51호로 지정됐다.


이 번사창의 ‘쌍둥이 건물’ 터가 발견됐다.
 
번사창의 규모가 현재 남아있는 규모보다 훨씬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굴된 건물 터의 강회다짐 및 지대석의 기초 축조 방식이 현재 번사창 건물과 동일했다. 추정되는 건물 크기 또한 폭 10.1m, 길이 27.8m로 번사창과 거의 같았다.

더군다나 ‘일제강점기지형도’(1921년) ‘총독부세균검사실부속 소동물실 증축공사 배치도’(1928년) 등 옛 문서에는 당시 번사창 건물이 ‘ㄱ’자 형태로 표시돼 있다.

현 번사창이 ‘ㄱ’자의 한 축이고, 건물 터가 다른 축인 셈이다.

서울시는 발견된 건물 터를 포함해 관련 문화재 보호구역을 지난달 29일 245.4m²에서 690.3m²로 확대해 지정고시했다.


조선 말기 자주 국방의 의지를 담았던 번사창은 일제강점기 세균 및 동물실험실로 쓰였다가 광복 후 중앙방역연구소로 사용됐다.
 
문화재 지정 후에는 내부 전시실을 갖춰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다. 서울시 문화재연구팀 관계자는 “새 건물 터를 원형대로 보존하고 관련 전시관을 만들어 외부에 공개하는 방안을 연수원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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