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 소리/ 임화순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은 9일 전라남도 신안군 하의3도농민운동기념관을 찾아 하의3도 농지탈환운동 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하고 감사패를 전달받았다.
이날 하의3도 주민들이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증정한 감사패는 제헌국회의원들의 하의3도 농지 소유권 무상환원 결의에 따른 감사의 의미로서, 현재 제헌국회의원들 중 생존자가 없어 현 국회를 대표하는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전달되었다.
정 의장은 감사패 증정식 이후 이어진 추모사에서“지난 1991년 부산 봉생병원 원장시절 하의도에 위치한 상태분교 전교생의 부산 수학여행을 초대했다”면서“이후에는 한나라당 지역화합특위 위원장의 자격으로 한나라당의원 최초로 김대중 (前)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는 등 하의도는 특별한 추억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오늘 세상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교훈을 배웠다”면서“이는 농토를 지키기 위해 불의에 항거하신 선조들의 희생정신”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또한“지금 세태를 보면 불의에 항거하기보다는 타협하고,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만연한 것이 안타깝다”면서“이 자리에서 불의에 항거하여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선조의 정신을 기리는 동시에, 선조들의 후손인 우리가 불의에 타협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위하고 있는지는 아닌지 반성하는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국회를 만드시고 헌법을 제정하신 제헌국회의원들의 공덕에 대한 감사패를 제가 대신해 받았다”고 말한 뒤“국회는 국민의 억울한 일이 있으면 풀어주는 곳”이라면서“국회의 전통을 수립한 제한국회가 1950년 여러분의 선조가 가지고 있는 한을 풀어준 큰일을 하셨다고 생각하며, 감사패는 하의도 농지탈환의 역사와 함께 국회에 영원히 보존하겠다”고 밝혔다.
하의3도 농지탈환운동은 그 역사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진왜란 이후 하의 3도에 정착한 주민들의 개간으로 만들어진 토지 20결(약 8만평)이 1623년 인조가 선조의 딸인 정명공주의 결혼으로 풍산홍씨 가문에게 4대손까지 無土賜牌(무토사패) 하였다.(※ 무토사패 : 농지소유권은 농민에게 주고, 세금 징수권만 가문에게 주는 것)
이 후, 홍씨가문의 5대손인 홍상한이 징수권을 반환하지 않은 채 오히려 하의도 전체 토지를 소유하여 도세를 징수하면서 하의3도민들의 항쟁이 시작되었다. 이후 소유권은 홍씨가문에서 다른 사람에게 이전되었을 뿐 주민들에게 반환되지 않았다.
해방 이후 주민들은 억울한 사연을 제헌국회에 탄원하였고, 국회는 그 해 8월 현지조사단을 섬에 파견하여 현지조사를 한 후, 1950년 2월 국회본회의에서 소유권 무상환원을 결의했다.
한 때 한국전쟁으로 중단되었던 농지 소유권 이전은 1956년 유옥우 국회의원의 조정을 통해 이전되었으며, 등기이전 누락 토지에 대해서는 1993년 신안군의회와 신안군이 등기를 추진하여 2005년에 완료되었다.
이날 위령제는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하여 이윤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주영순 의원(새누리당), 고길호 신안군수, 임성호 국회입법조사처장, 김 성 의장정책수석, 김학윤 농지탈환기념사업회장과 하의 3도 주민들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