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화교역사관 ‘삶과 꿈을 담은 그릇, 녹청자’전 개최

입력 2016년03월16일 18시35분 홍성찬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연합시민의소리]인천광역시 중구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인천화교역사관에서 2016년 두 번째 초청전시회 <삶과 꿈을 담은 그릇, 녹청자>展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녹청자는 청자 계통에 속하지만 흔히 생각하는 비색청자가 아닌, 표면이 녹갈색, 암갈색을 띠는 일군의 조질청자를 말한다.
 

녹청자는 일부 지배층만이 사용할 수 있었던 청자와는 달리 지방이나 일반 민(民)들의 수요에 의해 제작된 생활그릇으로, 고려 초 청자의 태동기에서부터 시작하여 조선시대까지 지속적으로 제작되었다.
 

비록 그 모양과 빛깔은 투박하지만, 우리 선조 대다수의 삶과 함께 한 그릇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이번 전시의 첫 번째 섹션의 타이틀도 ‘삶은 담은 그릇’이다.
 

인천 서구 경서동 녹청자 가마터는 1964년 발굴 당시만 해도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녹청자가 신라토기에서 고려청자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단계의 청자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의 발굴·연구 성과에 의해 이것이 청자 등장 이후 일반수요용 조질청자를 제조하기 위한 가마터였단 사실이 밝혀지자, 사람들의 관심은 멀어져 갔고, 녹청자의 가치도 평가절하 되었다.

그러나 녹청자의 중요성은 바로 그 지점, 민(民)의 삶 속에 있는 그릇이라는 점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다른 관점에서 녹청자가 평가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막사발은 막사발 나름의 가치가 있다.
 

인천녹청자진흥회는 녹청자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연구·재현하려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연구를 통한 재현, 그리고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그들은 녹청자에 각자의 꿈을 담는다. 두 번째 섹션의 제목을‘꿈을 담은 그릇’으로 정한 것은 바로 이러한 연유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이들이 녹청자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참된 전통의 계승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또 향토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새삼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전시는 인천화교역사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3월 18일(금)~5월 1일(일)까지 진행된다.
 

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인천중구시설관리공단 문화사업팀(☎ 760-7863)으로 문의하면 된다.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기사

연예가 화제

동영상뉴스

포토뉴스

칼럼/기고/사설/논평

홍성찬
홍성찬
홍성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