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홍미영 부평구청장이 ‘4.13 국회의원 선거’ 때문에 지난해 말 중단했던 ‘숙박 행정’을 재개하며 본격적인 ‘바닥 민심 수렴’에 들어갔다.
홍미영 구청장은 18일 오후 8시부터 19일 오전 9시까지 부평4동 신대리 경로당에서 주민들과 심도 있는 토론을 벌이고, 아침에는 지역 취약지역에 대한 청소활동을 하는 주민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1박2일 구민행정’을 펼쳤다.
‘숙박행정’은 5대 민선구청장 시절이었던 2011년 8월부터 10월까지 70여 일 간 붕괴위험에 처한 십정동 달동네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 LH(전 한국주택공사)에 항의하면서 동네 ‘공부방’에서 출·퇴근 투쟁을 한 후 홍미영 구청장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2011년 11월부터 2012년 6월까지는 부평구 22개 전체 동을 순회하면서 경로당 등에서 밤늦게까지 대화를 나누고 숙박을 하며 부평의 숨어있는 2인치(inch) 민원을 찾아냈다.
지난해 5월부터 ‘2차 숙박행정’에 나서 연말까지 10개 동에서 잠을 잤고 올 말까지 나머지 12개 동을 찾아 현장의 숨결을 느끼게 된다.
부평4동 숙박행정에서는 지역 내에서 30여 개 이상의 도시형 생활주택이 건설되고 있는 동네 특성 상 건축과 관련된 민원이 집중 제기됐다.
주민들은 도시형생활주택 난립으로 주차와 생활쓰레기 문제가 크게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건축 과정에서 자재를 불법 적치,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홍미영 구청장은 “정부가 건축 경기만 생각해 관련법을 풀어주면서 유동인구가 많은 부평에 집중적으로 도시형생활주택이 건립돼 주민 간 갈등이 커지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배석한 건축과장에게 단속인력을 증원하는 한편 건설업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중국 출신인 쉬홍엔(34) 씨는 “부평4동에 다문화 여성이 유난히 많은 데 학교에서 보내 주는 가정통신문이 이해하기 어려워 어머니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홍미영 구청장은 “교육청에 대책을 건의하겠다”고 답변했으며, 간담회에 참여한 초등학교 학부모 모임 대표가 “학부모회도 적극 나서겠다”고 자청, 현장에서 일부 민원의 해결책이 나왔다.
독거노인생활관리사인 한모(54) 씨는 수급자 노인들도 일자리 참여를 희망하고 있으나 법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대책을 요구했다.
홍미영 구청장은 밤 10시 간담회를 마친 뒤 밤늦게까지 도시형생활주택 건축 현장을 둘러보며 민원의 심각성을 확인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봉섭 신대리노인정 회장, 부평4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비롯해 구 자치행정국장, 자치행정과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