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전국 450개 생태통로의 위치 분석, 보도

입력 2016년06월23일 07시31분 정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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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데이터저널리즘팀이 전국 450개 생태통로의 위치를 지도에 표시해본 결과

[연합시민의소리] KBS 데이터저널리즘팀이 전국 450개 생태통로의 위치를 지도에 표시해본 결과, 좌표 위치를 아예 찾을 수 없거나 도로와 동떨어진 엉뚱한 곳에 찍힌 생태통로가 60%나 되고  생태통로 76% 야생동물 모니터 시설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생태통로 설치 기관이나 관리 기관에서 좌표 위치를 엉망으로 입력, 실제로 엉뚱한 곳에 표시된 생태통로를 위성지도로 일일이 찾아본 결과, 아파트 뒷산에 있다거나 심지어 바다에 있다고 표시한 곳도 적지 않아 어디에 만들었는지 조차 몰라 관리가  요구된다는 보도다.
 
환경부는 ‘생태통로 설치 및 관리지침’에서 포유류를 위한 터널형 생태통로는 개방도가 0.7 이상이어야 한다고 돼 있다.

생태통로의 폭과 높이를 길이로 나눈 숫자가 0.7 이상이라는 얘기는 통로가 길수록 양쪽 출입구가 넓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지킨 생태통로는 60% 가량에 불과했고 절반 가까이는 지침을 무시한 채 지어져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컴컴한 터널로  끝나는 곳에 바로 급경사가 이어져 야생동물의 이용 자체가 불가능한 생태통로도 3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교형 생태통로의 경우에는 야생동물이 아닌 사람을 위해서 지어진 보행로에 이름만 생태통로로 붙여 야생동물이 이동할 때 차량의 불빛이나 소음을 막아줄 차단벽이 없는 곳이 60%, 톱밥이나 나무 부스러기로 바닥을 장식해 주변 식생과 완전히 달라 위화감을 주는 곳이 80%가 넘었다. 10곳 중 8곳은 보행자와 야생동물의 동선을 공간적으로 분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생태통로라 쓰고 인간이 주로 사용하는 셈이라는 지적이다.

2015년 말 기준, 한국에 놓인 생태통로는 모두 450개. 갯수만으로는 세계 최고의 생태통로는 도로 건설 등으로 단절된 야생동물 서식지를 연결하기 위해 지난 1998년 처음 만들어진 이래 빠른 속도로 증가해왔다.

동시에 무용지물이 된 생태통로의 사례들도 꾸준히 늘어났으나 야생동물을 위한 생태통로가 아닌 환경영향평가 통과용 생태통로를 만들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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