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 1일 서울에서 나오는 생활쓰레기와 산업쓰레기 일부가 무분별하게 매립된 60여만평에 이르는 땅에 '2002 한일월드컵'과 새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시는 쓰레기 위에 흙을 채우고 그 위에 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쓰레기매립지의 대명사로 불리다가 월드컵공원으로 조성된 뒤 생태 보고로 환골탈태를 꾀한 난지도의 현주소는 어떨까.
[연합시민의소리]1일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에 따르면 2000년 공원 조성 전 600여종이 되지 않던 동식물이 지난해 약 1400여종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 월드컵공원 개원 후 자연생태계 변화과정을 체계적으로 조사·분석해 쓰레기매립지 생태복원의 성과를 판단하고 생태적 공원관리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매년 자연생태계 모니터링을 실시, 지난해에는 3월부터 12월까지 식물, 야생조류 등 6개 분야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에 억새, 모감주나무 등 356종은 공원 조성 이후 공원 생태계 다양성 증진과 경관 개선 등을 위해 식재한 종이다.
왕성한 번식력으로 토종식물생태계를 해치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서양벌노랑이, 자주광대나물귀화식물은 공원 조성 직후인 2003년 116종에서 2015년 78종으로 줄어 월드컵공원 생태계가 점차 안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 다양한 식생을 의미하는 버섯이 50종 이상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과 초지, 습지 등이 다양하게 분포된 월드컵 공원은 동물들 서식지로 야생조류는 2000년 33종에서 2015년 90종으로 늘어났고. 이중 박새, 물까치 등 텃새가 가장 많았으며 겨울철 되새, 밀화부리 등 철새도 즐겨찾는 곳이 됐다.
큰고니, 붉은배새매, 새매, 황조롱이, 원앙 등 천연기념물 5종과 새호리기, 새매 등 멸종위기종 6종, 물총새, 꾀꼬리 등 서울시보호종 9종이 발견, 양서파충류로는 맹꽁이, 줄장지뱀 등 10종이 서식하고 육상곤충으로는 땅강아지, 홍점알락나비 등 15목 106과 386종이 발견됐다.
남쪽지방에 주로 서식하며 애벌레를 먹이로하는 육식성인 바둑돌부전나비가 출현한게 특이하다.
난지연못~난지천 수계에 수정또아리물달팽이, 꼬마줄날도래 등 57종이 서식하고, 하늘공원, 노을공원 습지에는 연못하루살이, 아담스물방개 등 73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류로는 각시붕어, 동사리가 새롭게 확인, 난지연못~난지천 수계에서 피라미, 긴몰개 등 19종의 물고기가 조사됐다.
민물조개에 알을 낳는 각시붕어와, 육식성 한국고유종으로 수컷이 돌 밑에 붙은 알을 지켜내는 동사리도 처음 발견됐다.
오진완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월드컵공원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환경․생태공원으로 생태계가 서서히 바뀌어가고 있지만, 시민과 함께 월드컵공원의 생물종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