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 27일 국회교육문화관광체육위 김병욱 의원(성남시 분당을, 더민주)은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문체부 장관에게 차등요금제 도입, 팝콘 고가 판매, 강제 광고 상영 등 대기업의 횡포에 대해 실태조사와 함께 강력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의 영화 관람료 차등 인상 문제가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지난 8월25일에는 참여연대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가 멀티플렉스 3사가 담합을 통해 영화 티켓 가격을 부당하게 인상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다.
최근 들어 영화 소비자들의 불만은 주로 영화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3대 멀티플렉스를 향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상영관 1위 사업자인 CGV가 지난 3월3일부터 도입한 좌석별 차등요금제는 점유좌석당 430원의 인상 효과가 있고, 5개 상영관 2개 영화 기준으로 1주일간 1천만원의 추가수익을 상영관에 안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2위 사업자인 롯데시네마가 4월27일 도입한 시간대별 차등요금제, 3위 사업자인 메가박스가 7월4일 도입한 주말 일반시간대 요금 차등제에 대해서도 사실상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시간대의 관람료를 올렸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3대 멀티플렉스가 팝콘이나 탄산음료 등을 지나치게 비싼 값에 판매하는 것도 소비자들의 불만 사항이다.
실제로 3대 상영관의 팝콘 가격은 기본 기준으로 똑같이 4,500원~5,000원을 받고 있는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분석에 따르면 원재료 가격이 613원에 불과하여 임대료나 인건비 등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비싸다는 여론이다.
영화 상영 전 광고를 너무 많이 봐야 한다는 것도 문제는 2014년 한국소비자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조사한 데 따르면 영화 한 편 보는데 평균 11분 동안 광고 22편을 봐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제기하는 불만은 정부의 공식 통계에서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김병욱 의원실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평균 영화 관람료는 8천2원으로 2006년 6천34원에 비해 1,968원이 인상되었다.
10년 만에 33%가 오른 것이다. 또 3대 멀티플랙스의 매출액 중 매점수입은 2010년 12.0%에서 2014년 20.0%로, 같은 기간 극장 광고 수입도 5.0%에서 9.3%로 그 비중이 급증하였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는 김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올해 1~8월 평균 관람료는 8천2원으로 작년 평균 관람료 7천895원에 비해 107원, 1.4% 증가했다’며 ‘2016년 관람료 인상률은 비교적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팝콘과 음료 원가나 영화 한 편 당 상영하는 광고횟수, 예매 때 표기된 영화시간과 실제 영화 상영시간의 차이 등에 대해서는 별도 조사하고 있지 않아 자료를 제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병욱 의원은 “영화진흥위원회나 문체부가 영화 소비자들의 불만에 대해 모니터링이나 구체적인 조사도 하지 않고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상영관, 배급사 등 영화 이해 당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수년 간 추진해온 영화산업 공정환경 조성을 위한 동반성장협약 체결 및 이행 사업도 메가박스의 ‘버티기’로 한계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
외국자본이 소유하던 메가박스는 중앙일보 계열사로 바뀐 뒤에도 여전히 배급사와의 부율 조정, VPF 폐지 등 협약 이행을 거부하고 있다.
김의원은 거대기업 계열사가 영화 생태계 보존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현실적으로 영진위의 힘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문체부가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욱 의원은 “영화 관람료 꼼수 인상, 팝콘 고가 판매, 광고 강제 상영 등은 영화산업을 소수 대기업이 독점한 결과가 낳은 폐해”라며, 소비자들이 더 편안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게 하고 영화산업의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도 영화산업의 독과점을 개선하는 데 정부가 더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