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원장 이상진)은 수확의 계절 가을을 맞아 10월 ‘이달의 기록’ 주제를 “기록으로 보는 추억 속 그 시절 가을 풍경”으로 정하고 관련 기록물을 17일부터 누리집(www.archives.go.kr)에 공개한다.
기록물은 총 44건(동영상 8, 사진 33, 문서 3)으로 농촌의 가을걷이(추수), 가을 지역 축제인 백제문화제 및 신라문화제, 운동회, 단풍 여행 등의 모습을 담고 있다.
가을 절기인 한로(寒露, 10.8.)와 상강(霜降. 10.23.)이 되면 곡식이 찬 이슬에 영글고 서리가 내려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한 해 동안 공들였던 농사의 가을걷이(추수)를 하게 된다. 국가기록원이 유엔 사진도서관에서 수집한 사진은, 지금은 기계화되어 거의 사라진 추억 속의 1950년대 가을 농촌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가을걷이를 하는 농민들의 얼굴에 수확의 기쁨이 가득하고, 분주한 수확 작업에 온 식구가 동원되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950~60년대에는 가을에 여문 곡식을 사람들이 일일이 거두어들이고 타작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1970년대에는 벼를 베어 탈곡까지 하는 콤바인과 같은 농기계의 도입으로 농사에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추수철이 되면 벼 베기 행사가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어 농민을 격려하고 농사의 생산성을 독려하기도 했다. 또한, 정부는 1961년 10월 9일 수원농사원(현 농촌진흥청)에서 대풍작을 맞아 추수감사 기념행사와 각 도별 1인씩 농촌모범지도자에 대한 포상식을 거행했다.
고된 추수 작업 중 새참을 먹는 강원도 농민의 모습, 노인이 감 따는 모습, 과 가을 들녘의 허수아비 모습도 농촌의 가을 풍경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가을은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로 사람들이 활동하기에 좋아 지역축제, 운동회 등의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고, 곱게 물든 단풍을 감상하기 위해 전국의 명산에는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백제문화제는 1955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개최되어 온 오랜 전통의 향토문화제로 10월에 부여, 공주 일원에서 성대하게 개최되어 백제인의 얼과 슬기를 기리고 있다.
또한, 10월 중순 경주 황성공원 일원에서는 신라문화제가 열리는데, 1962년부터 시작되어 현재 44회를 맞이하고 있다.
신라 천년의 문화·예술을 전승하고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더불어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에 있는 모양성(牟陽城)에서도 성을 밟는 등의 민속행사가 1973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1949년 시작된 개천예술제(開天藝術祭)는 경상남도 진주 일원에서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한편, 가을에는 친목과 체력을 다지는 운동회가 개최되었는데, 어머니 대운동회에 참가하여 힘껏 달리는 어머니들, 유치원 꼬마들의 운동회(동영상 3)와 국민학생 운동회 모습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축제를 즐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요즘의 화려한 등산복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차려입고 내장산 단풍 구경을 나선 사람들과 낙엽을 가지고 뛰노는 어린이들의 모습 또한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한다.
이상진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장은 “가을 절기인 한로, 상강을 맞아 농촌의 가을걷이 모습과 청명한 가을에 펼쳐진 운동회와 축제, 단풍 구경 등의 기록을 통해 풍요롭고 넉넉한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