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취재기자, 제작 거부 선언 기자회견

입력 2017년08월12일 11시33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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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및 편파로 점철된 김장겸 일파의 뉴스 장악에 종지부를 찍고 MBC를 다시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기 위한 험난하지만 정의로운 여정에 앞장서겠다"

[연합시민의소리]지난11일 오전 11시, 서울 상암 MBC 앞에서는 MBC 취재기자들의 제작 거부 선언 기자회견 자리에서 윤효정 기자는 ►정부 비판 뉴스 삭제 요구 ►세월호 유가족 유민 아빠 비난 리포트 제작 지시 ►태극기 집회 미화 보도 지시 ►촛불 집회 폄하 보도 지시 등 보도국 제작 자율성 침해 사례를 폭로하며 "지금까지 보도관련 부당 사례를 이 자리에서 다 언급할 정도로 많고 부끄럽다"며 기자들이 제작 거부를 선언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혔다.


이정신 기자는 "세월호 유가족을 비웃고, 촛불 혁명은 외면하고, 태극기 부대는 과장했다. 국가정보원의 불법 국내 정치 개입은 못 본 체하고, 저잣거리 뜬소문에는 광분했다. 사실에 눈감고 진실에 입 닫았다"면서 "지난 9년간 MBC 저널리즘은 처참하게 부서지고 망가졌다고 지적했다.


MBC 보도국 취재 기자 81명은 "MBC 저널리즘의 재건과 복원은 뉴스 제작의 최전방인 보도국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왜곡및 편파로 점철된 김장겸 일파의 뉴스 장악에 종지부를 찍고 MBC를 다시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기 위한 험난하지만 정의로운 여정에 앞장서겠다"면서 제작 중단을 선언했다.  


현재 MBC 보도국 기자 수는 약 250명으로 지난 9일부터 제작 거부에 들어간 영상 기자 37명을 포함하면 전체 인원의 약 47%인 118명이 제작 거부에 동참하는 셈이다.

하지만 당장 <뉴스데스크>에 큰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MBC는 2012년 파업 이후 시용 기자와 경력 기자를 대거 채용했고, 이들 대부분이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에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기자들이 메인 뉴스에서 배제돼 낮 뉴스에 대거 배치돼 있었던 만큼, 오전 뉴스와 낮 뉴스, 마감 뉴스는 파행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며 지난11일 4시 뉴스인 <뉴스M>, 마감 뉴스인 <뉴스 24>의 결방이 결정됐으며, 5시 <이브닝 뉴스>는 30분 축소 편성, 제작 거부 돌입 직전 방송된 마지막 뉴스는 MBC <뉴스투데이,오전 6시 방송>다.
 
박재훈 앵커는 클로징 멘트에서 "오늘부터 더 좋은 뉴스 하자는 MBC 기자들의 행동에 함께 한다"면서 "당분간 못 뵐 것 같다. 권력을 감시하고 약자를 조명하는 그런 뉴스 할 수 있는 날 돌아오겠다"며 제작 중단 동참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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