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부평공원, 일제강점기 징용노동자상 건립 제막식

입력 2017년08월13일 21시50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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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민의소리]지난 12일 오후 부평공원에서 홍미영 부평구청장과 지역 국회의원, 노동․문화단체 관계자 및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인천민예총 주최, 민예총평화축제기획단과 일제강점기징용노동자상인천건립추진위원회 주관의 ‘일제강점기 징용노동자상 제막식’이 성대히 치러졌다.
 

이날 일제강점기징용노동자상건립 인천추진위원회 상임대표인 김일회 신부는 축사를 통해 “부평공원엔 인천시민들이 지난해 10월 ‘인천평화의 소녀상’을 건립, 일제 강점기 때 어린 누이들의 꿈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아픔과 상처를 기억하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광복 72주년을 맞으며 일제 때 노동력과 인권을 수탈당한 ‘징용노동자상’도 세우게 됐다”고 밝혔다.
 

김 신부는 “이제 부평공원을 평범한 공원이 아닌 평화를 지키는 자리가 되도록 ‘부평평화공원’으로 만들어, 평화의 소녀상과 징용노동자상을 통해 아픔과 고통을 넘어 치유와 행복을 느끼게 되는 이음돌이 되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홍미영 부평구청장도 페이스북 등을 통해 “부평공원이 ‘부평평화공원’으로 변경되도록 힘을 모으자”며 김 신부의 의견에 적극 지지 의사를 피력했다.
 

부평공원 일대는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군의 무기 공장인 육군조병창과 미쓰비시중공업 공장이 있었을 뿐 아니라 해방 후에는 현재까지 미군 부대가 주둔, 나라를 잃은 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징용노동자상의 소녀 모델인 지영례(89) 할머니도 참석했으며, 동행한 며느리가 무대에 나서 “시어머니께서 정신대에 안 끌려가기 위해 조병창에 들어가 탄환 등 군수 물자를 만들었다고 말씀하시곤 했다”고 증언했다.
 

동상을 만든 이원석 작가는 “소녀의 표정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지 않으려는 의지와 초조함을, 아버지의 몸짓은 언제가 투쟁을 해서라도 해방을 이루려는 욕구와 갈망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삶과 노동 평화를 노래하다’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밤늦게 참가자들이 같이 천을 잡아 당겨 동상을 제막하는 ‘평화 축제’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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