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인천중부소방서 연안119안전센터 소방위 신동구] 가을비가 조금 내린 후에 기온이 뚝 떨어져 날씨가 쌀쌀해 졌다.
이렇게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 화재발생이 먼저 걱정 되는 건 직업은 속일 수 없는가 보다.
화재가 빈번히 발생하는 계절이 다가옴에 따라 우리가 확실하게 인식해야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 소화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려고 한다.
전국의 4만 5천여명의 소방공무원들은 현장 경험으로 인해 소화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소화전의 활용 여부에 따라 국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 피해를 현저히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그 내용을 잘 모르기 때문에 소방차에 물이 있고 또 화재가 발생하면 화재현장에 출동해 있는 소방차가 많은데 그 외 또 다른 물이 그렇게 많이 필요해 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소방차에 물이 떨어지면 절대 안 되는 이유는 거대한 화마 속에서 진압하고 있는 소방관에게 물이 갑자기 떨어져 방수를 중단하게 되면 불길이 다시 커져 자칫 소방관이 위험에 처할 수 있고 불이 계속 커지면 주변으로 연소가 확대되어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때문이다.
소방차에 들어있는 물은 기본적으로 3000~5000리터 정도이다. 화재현장에서 연속으로 사용할 경우 채 10분이 안되어 모두 소모되고 만다. 보통 화재규모가 크면 2시간 넘게 화재진압을 해야 하고 큰 불길을 잡고나서 남아있는 잔불을 정리하려면 적어도 1~2시간은 기본이다.
그 잔불을 정리하는 시간에도 물은 계속 필요하다.
일반 국민들이 소화전의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하는 현상이 생기는 것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현대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는 무관심하고, 신경 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른바 나만 아니면 된다는 착각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는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인 안전교육 실시로 모든 사람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 소화전이 무엇이고 어떤 때에 사용하는지, 그리고 화재현장에서 소화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등을 지속적으로 홍보해서 대다수 국민들이 소화전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그 중요성을 인식해야 소화전 앞에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주차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만약 그 소화전을 사용하지 못해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소화전 주변에는 과태료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타인에게 또는 나 자신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절대 주차를 못할 것이다.
소화전은 보통 이면도로나 도로의 보도위에 설치되어 바로 소화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지상식 소화전과 이면도로 바닥에 맨홀처럼 설치되는 지하식 소화전이 있다.
맨홀처럼 설치되는 지하식 소화전은 무관심한 일반 국민들이 소화전이라는 사실을 더더욱 알 수 없다. 자세히 보면 바깥쪽 원형테두리에 형광 페인트가 칠해져 있고 소화전이라는 문구가 있다.
만약 지하식 소화전 바로 밑에 주차를 하게 되면 그 차를 빼지 않고는 그 소화전을 사용하지 못하여 소방관들은 더 먼 곳의 소화전을 사용해야 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모두에게로 돌아 올 수 있다.
유난히 덥게 느껴졌던 여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추운 겨울이 오고 있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지만 우리는 이제 성큼 다가올 겨울, 국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화재예방 대책을 서서히 준비해야 한다.
일반 국민들도 일상 생활 속에서 해야할 것들,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지키는 아주 작은 일부터 실천한다면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크고 작은 재난 등으로부터 피해를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