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 소리]인천광역시 시립박물관은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인천의 다양한 예술 및 생활문화에 대한 수강생 참여형 좌담회인 <수요다과회-인천사람의 소울푸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소울푸드(soul food)’란 미국 남부 흑인들이 노예제도 하에서 만들어낸 음식으로, 저렴하고 서민적이지만 고향의 정서와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음식을 일컫는 말이다. 인천시립박물관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인천사람의 소울푸드를 발굴해냈다.
인천에서는 개항 이후 최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식이 태어나고, 옮겨오고, 자라났다. 쫄면이 인천에서 태어났다면, 짜장면은 근대 시기 인천으로 옮겨와 온 국민의 소울푸드로 자랐다. 어디에나 있을법한 평범한 해장국은 인천에 모여든 배고픈 노동자들을 따뜻하게 감싸주며 어머니와 같은 음식으로 성숙해졌다. 이러한 음식들은 인천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소울푸드로 자리매김하기도 했지만, 개항도시로서 인천의 문화적 다양성을 똑 닮았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본 프로그램은 이처럼 인천과 인천 사람을 닮은 음식을 통해 인천만의 정서를 공유하고, 음식을 매개로 지역의 생활사와 문화를 재조명할 예정이다.
오는 29일 수요일 다과회 주제는 ‘초가집칼국수의 바지락칼국수’이다. 초가집칼국수는 용동의 칼국수거리에 위치해 있는 오래된 칼국수집이다. 싱싱한 바지락이 내는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국물과 콩가루를 넣고 손으로 수없이 치대어 보드랍기 그지없는 면발. 시어머니에게서 며느리에게로, 다시 그 딸에게로 이어져 온 손맛이 한결같다.
용동은 큰우물이라는 풍부한 식수원 덕에 일찍이 조선시대부터 촌락이 형성된 곳이다. 일제강점기에는 맑고 깨끗한 물로 이름나 양조장 거리가 형성되었고, 걸출한 기생들을 배출한 용동권번이 자리했었다. 초가집칼국수의 창업주인 김덕순 사장은 처음엔 기생들을 상대로 녹두부침개를 팔았고, 기생들이 사라진 후엔 술꾼들에게 해장용 바지락칼국수를 냈다. 초가집으로 시작하여 기와집을 지었고, 4층짜리 어엿한 건물도 올렸다. 그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인천의 대표적인 유흥가로 요란한 밤을 지새던 용동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초가집칼국수만는 여전히 남아있다. 그 구수한 손맛을 어렵사리 지켜가고 있는 3대 사장 박현주 대표를 만나본다.
<수요다과회>는 매월 마지막 수요일 저녁 7시부터 8시 30분까지 90분간 송도에 위치한 컴팩스마트시티에서 운영된다. 20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이 달은 11월 20일부터 27일까지 컴팩스마트시티 홈페이지(http://compact.incheon.go.kr)를 통해 3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참가자들에게는 간단한 다과를 제공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컴팩스마트시티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화(☎850-6026)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