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음대 '채용 의혹' 학계 반발

입력 2013년07월09일 08시50분 민일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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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교수 100여 명 '반대 의견서'.탈락 지원자들 소명서 제출

[여성종합뉴스/ 민일녀] 서울대학교 성악과 교수 채용 과정에서 불거진 '물밑 내정자 밀어주기 의혹'과 관련, 음악 학계 전체에 반발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원로 교수 100여 명도  '반대 의견서'를 학교 측에 낸 것으로 알려졌고  1차 심사에서 무더기로 탈락한 지원자들이 "명확한 이유를 밝혀달라"며 학교측에 소명서를 집단 제출했다.

탈락한 여섯 명 모두 박사나 이에 준하는 학위를 갖고 있는 임용들은  단독 후보 A 씨를 포함, 7명 모두의 1차 심사 점수를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소명서에서 "6명이 명확한 학위를 갖췄고, 공채 규정에서 제시하는 연구 실적을 보유했음에도 전원 탈락했다"며 "2차 최종 면접 실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평가 받을 수 없게 돼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또 2차 심사에는 3배수의 후보를 올리게 돼있는데도, 규정을 어겨가며 단독 후보를 올린 이유 역시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이번 의혹의 핵심인 단독 후보 A 씨는 석사 학위도 없이 미국의 한 아카데미를 수료했는데, 학교측이 왜 박사 경력으로 인정했느냐며  학교측에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A씨는 이번 공채 과정에 학사 학위 증명서와 미국 한 아카데미 수료증을 제출했다. 하지만 이 수료증은 단순히 학원에서 교육을 받았다는 걸 확인해주는 수준에 불과, 석사나 이에 준하는 학위로도 볼 수 없다는 게 음악 학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서울대 음대는 그동안 전임교수뿐만 아니라 강사 채용에서도 유럽 학교(Conservatorio, Hochschule)의 디플로마, 미국 대학의 석사 학위만을 인정해왔다.

이런 관행을 깬 서울대의 이번 조치에 대해 국내 음악 학계 원로 교수 100여 명도 "관례에 어긋나는 데다,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학교측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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