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인천항의 금년도 첫 모항 크루즈가 힘찬 뱃고동을 울리며 항해에 나섰다.
4일 오후, 인천 송도국제도시 북쪽의 인천항 임시크루즈부두에서 한국인 승객 2,825명을 태운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Costa Serena)호가 인천항을 출항했다.
세레나호는 이탈리아선사 코스타 크루즈(Costa Cruise) 소속 선박으로 길이 290m, 폭 35.5m 규모의 11.4만톤급 중대형 크루즈다.
이날부터 6박7일간 일본 남쪽의 유명한 휴양지 오키나와와 이시가키를 찍고, 대만 타이페이를 돌아 10일 오전 부산항에 귀항하는 일정으로 운항하며, 들르는 곳마다 현지의 기후와 문화, 상품을 즐기는 기항지 관광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세레나호의 인천항 모항 취항은 2019년 크루즈 전용부두와 전용터미널 개장을 앞두고 있는 인천항만공사(IPA)와 10년 가까이 전세선 운영을 통해 크루즈관광 트렌드를 주도해 온 롯데관광개발㈜이 손을 잡으면서 이뤄졌다.
인천항을 향후 동북아를 대표하는 크루즈 모항으로 만들 계획인 IPA는 이번 모항 크루즈 운영 경험을 내년의 전용시설 개장을 앞두고 고품격 여객부두와 터미널 운영을 미리 경험하고 관련된 이슈와 문제를 사전에 점검·해결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천항의 성공적인 크루즈항만 운영을 위해 출입국·통관·검역 당국은 물론 항만보안·경비·시설관리 기관과 인천시·인천관광공사 등이 적극적으로 업무를 협력하면서 이날 승객들의 이동과 승·하선, 수하물 운송도 문제 없이 진행됐다.
롯데관광 또한 세레나호의 이번 운항을 수도권과 중국이라는 거대한 크루즈 관광시장을 보유한 인천항의 메리트를 살린 상품의 흥행성을 확인하고, 향후 시장을 공략하고 확장할 시사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크루즈 모항 운영에 협조한 모든 기관과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인천항만공사 남봉현 사장은 “내년에 개장할 크루즈 전용부두와 터미널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인천항에 더 많은 크루즈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출항한 세레나호에는 60여명의 ‘인천시민 크루즈 서포터즈’가 승선했다. 서포터즈는 IPA와 인천관광공사가 세레나호 출항을 크루즈 모항이자 관광지로서 인천을 알리고, 크루즈관광 시장을 활성화하는 기회로 삼기 위해 공모를 거쳐 모집한 홍보 도우미다. 기항지 미션수행과 포스팅 활동을 통해 인천과 크루즈관광을 대중에 알릴 예정이다.
모항(母港)이란 승객을 태우고 세계 각국을 여행하는 크루즈선이 처음 승객을 태우는 항만을 의미하는데, 여행일정 중에 들르는 일반 기항항만보다 배와 여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상을 높게 평가받고, 항만의 이미지와 브랜드 제고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시장의 정론이다.
또한, 모항이 되는 항만에서는 한 번에 수 천명을 태우고 오랫동안 바다를 다니기 위해 물과 식자재를 비롯한 많은 물품을 싣고 내리고, 수리·정비·부품수급 등 선박 운항과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가 모항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지역경제와 연관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도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