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종합뉴스] 죽산 조봉암 선생 기념사업중앙회(회장:김용기)에서는 7. 31일 망우리 공원묘지 내 고인의 묘지에서 제54주기 추모제를 봉행했다.
인천시에서 주관한 이날 추모제에는 선생의 큰 따님인 조호정 여사 등 유족과 기념사업회 김용기 중앙회장, 김헌기 강화사업회장 등 관계자, 송영길 시장, 김학준 전 인천대학교 총장, 최원식 국회의원 및 시의원,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제는 죽산 선생의 육성녹음 경청을 비롯하여 조미진 호남오페라단 수석연주자의 추모노래, 추모사, 손삼화 무용단장의 진혼무, 분향 및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죽산의 모교인 강화초등학교 남‧여 학생이 각각 추모시「그날」과「죽산조」를 낭송하여 고인의 억울한 죽음을 애석해하는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리게 했고, 가천대 학생회장 등 인천지역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참석하여 평화통일과 서민들을 위한 진보적인 정책을 주장하신 죽산 조봉암 선생의 선각자 정신을 기성세대 뿐 만 아니라 우리의 학생들과 함께 공유하는 뜻깊은 장을 마련하였다.
송영길 시장은 추모사에서 1956년 선생께서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며 발표했던 선거공약 10장을 소개하며
첫째, 민주방식에 의한 평화통일을 성취한다.
둘째, 외교를 쇄신하고, 국방문제를 해결하고 군비부담을 경감한다.
셋째, 집권자가 국민 앞에 책임지는 정치체제를 확립한다.
넷째, 서민생활에 대한 정부의 유해무익한 간섭을 일소한다.
다섯째, 행정기구를 대폭 감소시키고 공무원의 생활을 완전히 보장한다.
여섯째, 종합적인 연차 계획경제를 수립하여 법령화한다.
일곱째, 자율적인 농민협동조합을 조직한다.
여덟째, 노동자의 자유로운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을 보장한다.
아홉째, 상이군경 유족 등의 생활을 국가적으로 보장한다.
열째, 교육의 완전한 국가보장제를 실시한다.
“무려 60여 년 전 공약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당대에도 특출난 민주적인 공약이었으며 이 중 종합적인 연차 계획경제, 농민협동조합, 공무원 생활 보장, 노동자의 단결권과 단체교섭권, 상이군경 유족 생활 보장, 교육의 완전한 국가보장제는 이미 실현되었거나 실현되어 가고 있고 민주적인 방식에 의한 평화통일, 국민 앞에 책임지는 정치체제 역시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다”며 선생의 뜻을 기렸다.
또한, “초대 농림부장관 시절, 선생께서 입안한 농지개혁은 1950년 우리나라의 공산화를 막는 단초가 되었고 대부분 토지소유자가 된 농민들의 저력이 자녀교육으로 집중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현재 우리가 누리는 비약적 경제성장의 동력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비록 평화통일과 서민을 위한 복지정책을 주장하다가 사법 살인되는 비운을 겪었지만, 선생의 이상이었던 책임정치, 수탈 없는 정의로운 경제, 평화통일 정신은 오늘날 더욱 유효해졌다”고 강조하면서
“선생께서 꿈꾸었던 “이 세상이 골고루 잘 사는 사회”를 우리 모두 힘을 합쳐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