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발트3국 순방에 나선 문희상 국회의장은 현지시간 31일 오전 에스토니아에서 라트비아로 이동해 라이몬즈 베요니스(Raimonds Vejonis) 대통령, 크리스야니스 카린스(Arturs Krisjanis Karins) 총리, 이나라 무르니에쩨(Inara Murniece) 국회의장 등 라트비아 최고위급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양국 간 교류확대 및 경제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무르니에쩨 국회의장과는 「한-라트비아 의회 간 협력의정서(MOU)」를 체결해 의회 간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틀을 마련했다.
문 의장은 라트비아 리가의 대통령궁에서 베요니스 대통령을 만나 전 세계 최초로 평창올림픽 참여를 독려해주신데 대해 감사인사를 전하며 “평창올림픽은 한반도 평화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또 지난해 있었던 라트비아 독립 100주년을 축하하며 “한국도 올해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했다. 세계열강의 침략 속에서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난 양국의 민족성과 정체성이 많이닮은 것 같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특히 지난달 신설된 한-발트3국 경제공동위원회를 언급하면서 “제1차 한-발트 경제공동위원회가 2차, 3차로 이어져 발트 3국뿐 아니라 라트비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인사말을 통해 헝가리 유람선 사고에 대한 애도를 표한 베요니스 대통령은 “이번이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인데, 지난해 평창올림픽 참여를 통해 한국이 따뜻한 나라라는 기억을 갖게 되었다”면서 “한-발트 비즈니스 포럼에 이어 경제공동위원회 설립은 더욱 긴밀한 경제협력을 강구할 수 있는 좋은 정치적 이니셔티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요니스 대통령은 또 “문재인 대통령과 흥미로운 대화를 나누고 한-라트비아 간 미래 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한 만큼 근간에 양국 정상 간 방문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어 문 의장은 카린스 총리와의 면담자리에서 치안, 재정, 법치 등 라트비아 발전에 기여하는 총리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문 의장은 “세계 정상 최초로 평창올림픽 참여를 공표한 베요니스 대통령의 결정으로 양국관계는 보다 강화되었다”면서 “평창올림픽 이후 라트비아 리가 분관이 대사관으로 승격되었고, 비행기도 전세기 취항을 시작한 만큼 앞으로 경제협력 및 인적·학문적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카린스 총리는 먼저 대사관 승격에 감사를 표하며 “하루빨리 대사가정식 임명되길 기대한다. 주한 대사관 개관 이후 양국 국민 간 관광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희망한다”면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꼭 라트비아에 방문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라트비아 의회로 이동한 문 의장은 무르니에쩨 국회의장과 만나 양국 의회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라트비아 의회 간 협력의정서(MOU)」를 체결하고 의회 간 교류·협력 활성화 방안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 의장은 먼저 “오늘 양국 의회 간 중장기 협력을 위한 MOU 체결에 매우 뜻 깊고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향후 양국이 무역, 투자, 과학, 기술, 경제발전 경험 등을 공유하고,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또 “지금까지 라트비아가 EU를 중심으로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대화와 외교적 해결 입장을 유지해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원과 지지를 아끼지 말아달라”면서 “제 임기 끝나기 전인 6월 이전에 의장님께서 한국 국회에 방문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무르니에쩨 의장은 한국 방문을 약속한 뒤, “한국은 라트비아의 중요한 아시아 경제 파트너로서, 양국 간 의회 관계 협력과 강화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협력의정서(MOU) 체결을 계기로 상임위․의원 교류가 증가해 양국의 상호이해가 더욱 증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르니에쩨 의장은 또 “전 세계가 관심을가지는 것이 한반도 정세인데 대화와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한편, 면담 이후 문 의장은 1935년 건립된 라트비아의 독립과 자유를 상징하는 ‘자유기념탑(The Freedom Monument)’을 방문해 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