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우럭 폐사 어민들 "'망연자실"

입력 2013년08월22일 12시37분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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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의한 양식장 폐사 로살길 막막한 어촌

[여성종합뉴스]   충남 서산시 부석면 창리 어촌계는 22일 폭염으로 가두리 양식장의 우럭 160여만마리가 폐사, 피해를 본 양식장에서 폐사한 우럭을 치우며 한탄을 하고있다.

올해 여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가뭄과 적조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서해안 일대 어민들은 적조와 태풍은 피했지만 유례없는 바닷물 수온 상승으로 예상치 못한 피해를 보고 있다.

서산시는 창리 일대 2개 양식장에서 우럭을 키우는 어민 28명중 19명이 30℃가 넘는 고수온으로 인한 우럭 폐사 피해를 봤다.

전날까지 치어 107만여마리와 성어 53만여마리가 폐사해 피해액이 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이날도 고수온이 이어지고 있어 피해규모는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배영근 창리 어촌계장은 "20여 년간 우럭을 키워 왔지만 바닷물 수온이 이렇게 높은 것은 처음 본다"며 "어민들 대부분이 거의 사업을 포기한 지경"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늘 비가 온다고 하지만 수온이 바로 내려가는 것도 아니고, 남아 있는 우럭들도 이미 고수온에 충격을 입어 온전한 것이 거의 없다"며 "피해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김남진 간사는 "양식어민 대부분이 정부 영어자금과 사채 등 기본적으로 2억원 가량의 빚을 안고 있다"며 "나도 빚이 2억5천만원이나 된다"고 전했다.

그는 "23년간 양식어업을 했는데 초창기에는 고기 단가가 괜찮고 사료값도 싸 재미를 보았지만 점점 고기 단가가 내려가고 사료값은 올라 이자나 막으며 근근이 살아왔다"면서 "이제는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10월에는 어촌계 차원에서 재난대비 보험에 가입하기로 했는데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이런 일을 당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서산시는 내주 중 관련기관과 합동으로 우럭 폐사 관련 정밀조사를 벌인 뒤 이를 토대로 농어업 재해대책법에 따른 보상 등 피해구제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지만 보상이 종묘 구입비 등으로 한정되고 시일도 오래 걸릴 전망이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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