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최악의 화학무기 사태,국제사회 "극악 범죄" 맹비난

입력 2013년08월22일 21시31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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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1천193명 사망

BBC뉴스캡쳐
[여성종합뉴스] 시리아 반군과 인권단체 등은 21일(현지시간) 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을 화학무기로 공격해 1천300여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면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지난 1998년 쿠르드 마을에 화학무기로 5천명 가까이 학살한 이후 최악의 화학무기 참사로 기록된다.

세계 각국은 즉각 극악한 전쟁범죄라고 비난하며 유엔 조사단의 조사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 등을 촉구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반군에 대한 군사지원 등 적극적인 개입을 앞당길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이날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증거가 속속 제기됐으나 시리아 정부는 "전부 거짓말"이라고 반박해 사용 주체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또 유엔 화학무기조사단이 이미 다마스쿠스에 파견된 상황에서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한 배경에 의문도 제기됐다.

이번 참극은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를 통해 가장 먼저 알려졌다.

SOHR는 정부군이 다마스쿠스 동쪽 외곽도시인 구타 지역에 전투기 폭격과 로켓 공격을 여러 차례 감행했으며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활동가들을 인용해 발표했다.

SOHR가 처음 화학무기 사용 주장을 제기할 때만 하더라도 사망자는 수십명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반군인 '시리아혁명총위원회'(SRGC)는 SOHR의 발표 직후 사망자가 200명 이상이라고 밝혔고 1시간도 지나지 않아 다시 650명으로 늘었다는 집계를 내놨다.

이 수치는 반군 연합체인 시리아국민연합(SNC)이 이날 오후 5시께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는 1천193명으로 늘어 반나절 만에 사망자 규모가 수십명에서 1천명을 넘겼다.

시리아 현지 언론들은 정부의 발표만 의존하고 있어 이날 화학무기 사용을 부인했으나 활동가들이 유튜브 등에 올린 영상과 사진을 보면 반군 측의 화학무기 사용 주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이 영상에는 사상자들이 피를 흘리지 않아 외상은 없는 것으로 보였으며 상당수는 어린 아이였다. 또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거나 입에 거품을 문 채 발작을 일으키는 등 독성 물질에 중독된 증세를 보이는 모습도 담겨 있다.

현지 활동가는 AP통신과 스카이프로 연결된 통화에서 "부상자들의 동공이 수축했고 입에 거품이 있으며 눈과 코 주위의 피부가 회색으로 변했다"며 화학무기로 공격받은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유엔 화학무기조사단이 지난 19일 다마스쿠스에 파견된 상황에서 이번 공격이 일어난 점도 논란의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공격이 다마스쿠스와 인접한 곳에서 일어나 유엔 조사단의 즉각적인 조사가 가능한데도 반군 측의 주장대로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중동 외교 소식통은 "관련 보도와 영상 등을 보면 화학무기 사용이 명백해 보이지만 이 시점에 이런 공격을 감행한 배경은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유엔 조사단이 화학무기 사용을 증명한다고 해도 사용주체가 누군지에 대한 논란도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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