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광산소방서 지방소방위 최남선]지금 우리 주변에서 어떤 고사성어가 많이 쓰이는가, 어떤 속담이 자주 사람들 입에 오르는가’를 살펴보면 대충 그 시대상을 짐작할 수 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느니 “바늘허리에 실을 매랴" 하는 것이나 유비무환(有備無患) 등은 특히 안전과 관련된 말이다.
안전이란 늘 깨어있고 대비하고 있지 않으면 유고의 빌미가 생긴다는 교훈을 이들 고사성어를 통해서도 터득할 수 있다.
그런데도 참으로 묘한 것이 안전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소가 닭 보듯' 늘 무심하다는 사실이다.
왜 안전에 대한 시야는 좌정관천(坐井觀天·우물 속에서 하늘을 우러러 봄)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더 대형 참사가 날 때 마다 다들 안전 불감증이라느니 예고된 인재라느니, 잘못된 관리 체계라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질타 속에 방지대책 또한 쏟아진다.
하지만, 미국의 하인리히가 도미노이론을 인용하여 재해발생 과정을 설명하면서 재해발생 직접원인 중 하나를 제거하면 예방할 수 있다는 이론을 제시한 이후 1969년에 등장한 신 도미노이론은 버드(Bird)에 의한 재해의 연쇄이론으로, 도미노 이론의 직접원인을 제거하면 재해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이론과 다르게 기본원인의 제거가 중요하다는 이론이다.
하인리히가 주장했듯 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단발성이 아닌 체계적 계획으로 준비하고 대비하며 사고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또 일어나겠어?’ 라는 생각과 참사사건에 대해서는 원인과 책임을 놓고 논쟁만 벌이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기억에서 사라졌다, 재발을 거듭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 4월2일은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지 5년이 지난 해이다 세월호 사고를 두고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동안 여러 가지 안전사고 매뉴얼을 만들고 실천하여 자율안전관리 정착을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도 '설마 나는 아니겠지?' '설마 나에게 무슨 일이 있겠어?' 라는 나는 예외일 것이라는 방관자적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할 때다.
특히 대형사고가 일어날 때 마다 교훈으로 삼자는 의미에서 인용하는 고사성어 중에 우공이산(愚公移山)이 있다.
원래 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이야기다. 얘긴 즉 우공(愚公)이란 사람은 나이가 이미 90에 가까운데 집 앞에 두 산이 가로막혀 다니기 불편하다고 자식들과 의논해 산을 옮기기로 했다.
그의 친구가 어리석을 짓을 하지 말라고 웃으며 만류하자 그는 정색을 하고 “나는 늙었지만 나에게는 자식도 있고 손자도 있다. 그 손자는 또 자식을 낳아 자자손손 한없이 대를 잇겠지만 산은 더 불어나는 일이 없지 않은가. 그러니 언젠가는 평평하게 될 날이 오겠지”하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산신령이 산을 허무는 인간의 노력이 끝없이 계속될까 겁이 나서 옥황상제에게 이 일을 말려 주도록 호소하자 옥황상제는 우공의 정성에 감동해 두 산을 들어 옮겨 하나는 삭동(朔東)에 두고 하나는 옹남(雍南)에 두게 했다는 것이다. 즉 이것은 쉬지 않고 꾸준하게 한 가지 일만 열심히 하면 마침내 큰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한 말이라고 사전에 풀이돼 있다.
우리들 안전의 목표가 이래야 하지 않을까. 우공이 자식들의 안전을 위해 그랫듯이 만일에 사고를 대비해 노력하며 경주하는 자세로 우리는 항시 숙고해야 할 것이다. 연일 보도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접하며 나 자신부터 자발적으로 안전을 생활화하여 전 국민들이 생활 속에 안전의식이 깊이 뿌리를 내릴 때 안전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불가피하게 맞아야할 큰 재앙일지라도 “찻잔 안에 태풍”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