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벽파리 출토 통나무배 입체도면
[여성종합뉴스] 문화재청 국립해양유물전시관(관장 성낙준)은 수중발굴 고선박과 전통한선을 복원하는 사업의 하나로, 진도통나무배와 서해 중선망어선 모형을 18일부터 공개한다.
진도통나무배는 지난 1992년 전남 진도군 고군면 벽파리 수중 갯벌에서 발굴된 배로, 탄소연대 측정 결과 13~14세기(1260~1380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규모는 길이 19m, 너비 2.34m이다. 특징은 속을 파낸 반원형 통나무(녹나무) 3재(材)를 결구하고 상부에 돛대와 선실 등 구조물을 얹힌 형태로 만들어진 점이며, 그동안 수중 발굴한 고선박들과 형태나 구조면에서 전혀 다른 독특한 배이다.
이 통나무배는 중국 복건성 연안일대의 관행인 보수공(保壽孔: 배의 안전항해를 위해 동전을 넣어두는 의례용 구멍)의 존재로 보아 그동안 중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였다. 그러나 복원을 위한 실물의 세밀한 재조사와 관련 자료의 검토 결과, 일본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법연상인행장회사(法然上人行狀繪詞)」, 「북야천신연기(北野天神緣起)」, 「송기천신연기(松崎天神緣起)」 등 12~14세기 일본 가마쿠라(鎌倉) 시대 배 관련 문헌과 그림, 그리고 5척의 통나무배 발굴자료 등이 진도통나무배와 구조와 형태 면에서 유사성을 보여준다.
어디에서, 왜 왔는지 등 앞으로 이 배의 성격에 대해 좀더 연구해야 하겠지만, 14세기 후반 서남해안에 극심했던 왜구출몰과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고려 충정왕 2년(1350)에는 왜구가 진도에 침입하여 관민이 육지로 피난을 갔다는 기록이 있고, 우왕 6년(1380)에도 왜구가 진도에 침입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진도 벽파리는 고려시대 이름 있는 포구로서 많은 국내외 배들이 드나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13세기 후반 여몽연합군의 일본원정과도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이 배의 성격은 올 11월 중순에 열리는 국립해양유물전시관 주최 국제학술대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실물은 현재 보존처리 중에 있는데, 내년에 완료되면 복원 전시된다. 모형의 축적은 1/5이며, 제작은 전시관 홍순재 연구사가 담당했다.
서해 중선망어선은 조기잡이를 하던 전통한선이다. 조기는 우리 민족이 좋아하는 생선으로 서해안의 대표적인 어종이다. 이 배는 위도파시, 연평도파시 등 조기떼를 쫓아 서해안을 남에서 북으로 이동하면서 어민들의 삶과 애환을 만들어내던 어업생활문화사에 있어서 중요한 자료이다. 중선망어선의 실물은 현재 전시관 해변광장에서 복원되고 있으며, 그에 앞서 축적 1/5 모형이 제작 완료되어 선을 보인다. 배의 실제 규모는 길이 15.16m, 너비 4.93m, 높이 2.06m 이며, 제작은 김귀성(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1호)씨가 담당했다.
진도 통나무배 모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