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문희상 국회의장은 22일 "의회외교포럼은 날이 갈수록 다양화·다층화 되는 국제관계에 대응하고, 전통적인 정부 중심 외교를 보완하기 위해 추진한 것이다. 순방을 다니다 보면 내각제를 채택한 나라가 다수이며 의회외교가 보다 효과적임을 절감했다”면서 "주요 국가 및 지역별로 12개 포럼을 구성, 5선 이상 중진의원을 회장으로 임명했고, 해당국 전문 의원을 배치했으며, 전직 대사와 전문가들을 자문위원단으로 초빙하여 전문성을 제고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저녁 한남동 국회의장공관에서 ‘제3회 의회외교포럼의 밤’을 주최하고 "우리는 아주 오랜 시간동안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금 이 자리에 와 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 뜻 깊은 자리를 계기로 여기 계신 분들이 자주 뵙고, 서로 소통하고, 신뢰를 쌓아 협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미국과 맺은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은 조선시대 한민족 국가가 서양 국가와 맺은 최초의 조약이며, 여타 영국, 독일 등 여타유럽 열강들과도 외교 관계를 맺게 된 계기였다”면서 "오늘날 미국은 대한민국의 외교안보뿐 아니라 경제의 핵심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또 “러시아 및 CIS(독립국가연합) 국가들과도 아주 특별한 관계가 있다”면서 “1860년대 조선인 13가구는 최초로 러시아 영토인 연해주 지역에 정착했다. 이후 연해주는 해외 독립운동의 발원지가 되었고, 독립군을 창설하고 대한국민의회를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이어 "식민지의 아픔과 좌절이 연해주 지역을 거점으로 확산된 독립운동을 통해 해방에 대한 희망으로 전환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지금은 공동번영의 꿈을 키우는 신북방정책의 좋은 파트너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한국과 중동의 관계는 1,500년 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조선 왕조의 모든 것을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왕의 즉위식, 정월 초하루, 동지, 망궐례 때에 당시 이슬람교의 대표도 참석해 ‘꾸란’을 읊어 조선 국왕의 만수무강과 국가의 안녕을 빌었다고 기록돼 있다”면서 "조선시대 초의 과학기기나 의학 분야, 도자기 제조 문자와 말의 교습 그리고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음력(이슬람 역법을 우리식으로 개조) 등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대한민국 에너지 원유의 85%가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으며 지난 40여 년 동안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수주한 건설 공사의 약 70%가 중동 시장인 만큼 오늘날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의장은 "한국과 중남미의 연은 1959년 브라질과의 수교를 시작으로 멕시코, 니카라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온두라스, 칠레 등 총 32개 국가와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면서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입장을 지지해 온 전통적인 우방국이다. 앞으로 경제성장의 잠재력이 큰 중남미가 한국은 물론 세계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는 건배사를 통해“문희상 국회의장께서 이렇게 훌륭한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드린다”면서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것은 의장님과 한국 정부의 매우 친절한 제스쳐라고 생각한다. 그 덕에 한국에서 편안하게 일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지난 9월 27일과 10월 10일 두 차례에 걸쳐 아시아·유럽 등 지역별 의회외교포럼 회원들을 공관으로 초청했으며, 이날은 미국·러시아·CIS(독립국가연합)·중남미·중동 등 39개국 포럼 회원들을 초청해 격려만찬을 가졌다.
‘제3회 의회외교포럼의 밤’에는 중남미 의회외교포럼 회장인 김무성 의원, 중동 의회외교포럼회장인 정갑윤 의원과 의회외교포럼 회원인 이상돈·홍익표·서영교·김병관·신창현·최운열·김경협·정운천·손금주·남인순 의원, 이태호 외교부 2차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 안드레이 쿨릭 주한러시아 대사, 모하메드 살림 알하르시 주한오만 대사 등을 비롯한 39개국 주한대사 및 대사대리, 한덕수 전 주미대사를 비롯한 8개국 전직대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