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중견기업 CP 1조2700억 ‘휴지조각’

입력 2013년09월15일 22시03분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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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종합뉴스] 15일 금융투자업계와 예탁결제원은 8월 말 기준으로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시멘트, 동양파이낸셜대부 등 동양그룹 5개사가 발행한 단기금융증권인 CP와 전자단기사채는 1조1000억원 어치중 개인들에게 판 CP는 5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금융감독원은 파악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동양그룹의 경우 B급에 해당하는 6개월 만기, 1년 만기 등의 CP 5000억원어치가 동양증권을 통해 팔렸다"며 "하지만 판매 때 '투기등급'이라고 밝힌 만큼 분쟁 때 개인들이 불완전판매를 입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 STX팬오션의 CP와 회사채 규모는 63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홀딩스 회사채 중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 1400억원의 4배가 넘는 금액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STX는 거의 부실화한 그룹이라 현금을 확보할 여력이 없는 만큼 개인투자자는 잔존가치 배분 순서에 따라 투자금액의 20~30%밖에 회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1~6월 금융투자협회에 제기된 분쟁은 총 363건. 이 가운데 STX팬오션 회사채를 많이 판매한 동양증권이 전체의 62.8%인 228건으로 가장 많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기업 오너들이 사재 출연 등을 통해 책임 있는 자세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신뢰가 무너진다면 재계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13일 법정구속된 구자원 LIG 회장의 사례는 오너의 책임경영에 경종을 울리는 사례로 평가된다.
구 회장은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2000억원대 사기성 CP를 발행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재판을 받아왔다. 구 회장 일가는 LIG손해보험 주식(87만주) 매각 등 사재를 출연해 CP 피해금액 변상을 추진해 왔지만 힘없는 개인들의 피해가 컸던 만큼 구속을 피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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