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정진후의원
[여성종합뉴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진후 의원(정의당)은 2013년 국정감사 조사를 위해 국립예술단의 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 대전, 울산, 광주 6개 광역시 등 7개 대도시에서의 공연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11년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3년간 국립예술단의 서울 지역 공연은 588건 4408회나 열렸으나 6개 광역시에서의 공연은 87건 436회가 열렸다고 밝혔다.
국립예술단의 6개 광역시 공연 87건은 서울에 비해 14.79% 수준이다. 6개 광역시 공연 회수 436회는 서울 4408회에 비해 9.89%에 그쳤다. 하지만 부산에 소재지를 둔 부산국악원의 부산 공연을 제외하면 지난 3년 동안 6개 광역시에서 열린 국립예술단의 실제 주요 공연은 116회에 불과하며, 이는 서울 지역 대비 2.63%밖에 안 되는 극히 낮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2011년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3년간 부산이 공연 27건(서울 대비 4.59%) 335회(서울 대비 7.59%)로 6개 광역시 중 국립예술단의 공연이 가장 많이 열렸다. 인천은 25건(4.25%) 41회(0.93%)로 6개 광역시 중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공연이 열렸다. 이어 대전 14건(2.38%) 26회(0.58%), 대구 13건(2.21%) 19회(0.43%), 광주 5건(0.85%) 8회(0.18%), 울산 3건(0.51%) 7회(0.15%) 순이다.
서울에 비교해 6개 광역시 공연 건수가 그나마 14%대를 넘고 공연 회수가 10%대에 이르는 것은 부산에 소재지를 두고 있는 국립국악원 부산국악원이 부산에서 모두 16건 320회의 공연을 가졌기 때문이다. 부산국악원의 공연을 제외하면 국립예술단의 부산에서의 주요 공연 건수는 대구보다 낮은 수준이다. 인천은 서울과 가까운 이유로 국립예술단의 주요 공연이 타 광역시보다 더 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관객 동원이 쉬운 서울지역에서의 편중 공연 덕에 지난해 오페라단, 발레단, 합창단, 서울예술단, 명동정동극장, 현대무용단, 국립극단,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 8개 단체에서만 124억여 원의 공연수입을 올렸다. 2011년에는 116억여 원의 공연수입을 올렸다.
국립예술단이 서울에서 4408회에 이르는 공연을 진행하며 매년 100억 원대가 넘는 공연수입을 올리는 동안 부산 등 6개 광역시의 지방 관객들은 국립예술단의 수준 높은 예술공연을 보려면 서울로 가야했다.
그나마 국립예술단은 서울과 부산 등 6개 광역시를 제외한 소외지역 지방공연인 ‘방방곡곡’사업에서도 전체 156개 시·군 중 3년 간 연평균 98개(59.74%)에 해당하는 지역에서만 공연을 개최한 것으로 드러나 국립예술단의 서울 공연 편중과 지방소외는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립예술단의 서울지역 공연 편중으로 지방에서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전무하다시피하자 국립예술단을 지방으로 이전하자는 목소리까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14일 박근혜 정부가 문화융성을 화두로 발족한 ‘문화융성위’의 전북지역 토론회에서 장세길 전북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립예술단이 굳이 시장논리만으로 문화향유가 가능한 수도권에 있어야 하는가”라며 “중앙부처도 지방으로 이전하는 상황에서 국립예술단은 모두 수도권에 있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라며 국립예술단의 지방 이전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진후 의원은 “정부의 예산이 지원되는 국립예술단이 다수의 국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보여줄 수 있는데도 서울에서만 편중되게 공연을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전 국민이 모두 우수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국립예술단의 지방공연을 늘려야할 것이며, 만약 지방 문화소외 현상이 지속된다면 지방균등 발전 차원에서라도 국립예술단의 지방이전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