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공식 취임 '자격논란'여전

입력 2013년10월16일 12시01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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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합의하에 9일만에 출근 "용산참사 유족 앞 무릎꿇고 애도"

취임식장에서 인사하는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여성종합뉴스]  김석기(59) 한국공항공사 신임 사장이 16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공사 3층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열고 공식 집무에 돌입했다.

이날  취임사에서 "김포공항 국제선의 인천공항 이전, 지방공항의 항공수요 감소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임직원들은 그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치하하면서 "사명감을 갖고 공항공사가 한 단계 더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향후 과제로 ▲ 신성장동력 확보 ▲ 협력업체와의 상생발전과 청렴경영 ▲ 성과 중심의 업무 태도 등을 제시했다.

용산 참사 유족들은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취임식이 열리는 서울 강서구 공사 청사 앞을 막아선 채 농성을 벌였으나 김 사장은 이른 아침 청사 옆문을 통해 건물 내부로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김석기 사장은 지난 7일 청와대로부터 임명장을 받고서도  2009년 '용산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철거민 농성 진압을 지휘한 경력 때문에 그동안 사장 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공사 노동조합 측의 정부의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며 비전문성을 들어 김 사장의 임명에  '용산 참사' 유족과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에 막혀 그동안 청사 외부 공간에서 집무를 봤다.

 그러나 지난 15일 노조 집행부를 설득하는 데 성공하면서 이날 공식 취임식을 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전날인 15일 오후 농성을 접고 해산했다.

노조 관계자는 취임식장에 모인 임직원들 앞에서 "용산참사 유족들에게는 무릎을 꿇고 눈물로 양해를 구했다"면서 "노조 집행부는 모두를 위해서 그러한 결정을 내렸으니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전문] 신임 김석기 사장의 취임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

한국공항공사 노동조합은 비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우리 공사 사장으로 오는 것에 대하여, 특히 공사 출범이래 1대, 2대에 이어 연이어 경찰출신이 사장으로 오는 것에 대한 한국공항공사 조합원의 마음을 대변하고자, 메아리가 없더라도 세상에 외쳐보자고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투쟁을 시작하였습니다.

우리가 하는 투쟁은 처음부터 승리와 패배가 없는 것이었으며, 세상을 향해 우리의 목소리를 크게 내었다는 것으로 그 목표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의 외침으로 인해 한국공항공사와 그 구성원들의 명예가 얼룩질 수 있다는 판단에 의해 신임 김석기 사장의 취임을 용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노동조합과 용산 유가족의 김석기 신임 사장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같았던 만큼, 노동조합이 사장을 인정하는 때와 유가족의 분노가 줄어드는 때가 같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천막투쟁을 접는 과정에서 용산 유가족들의 아픔을 정리해야만 하는 상황에 대하여 노동조합은 무릎 꿇고 눈물로 사죄하였습니다. 노동조합과 용산 유가족의 투쟁 방향이 다소 다르다는 점을 상호 이해하며 그동안 천막투쟁에 함께 해 주신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2013.10.16

한국공항공사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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