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노조·좌파노동자회 4번째 전국순회 기자회견

입력 2013년10월26일 18시44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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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종합뉴스/홍성찬기자] 알바노조·좌파노동자회는 지난 25일 오전 10시 30분, 부산노동청 앞에서 부산 알바노조 준비모임, 사단법인 평화캠프 부산지부와 함께 지역 알바노조 건설을 위한 네 번째 전국순회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저임금의 불안정 일자리 대신 알바노동자의 근로기준법상 권리가 보장되고 여유로운 삶이 가능한 안정적 일자리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김민준 알바노조 조합원은 “부산지역 알바노동실태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전체 조사대상자 60명중 16명이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시급을 받고 있었고 자신의 시급조차 모르고 있는 사람이 9명이나 되었다. 특히 사하구의 경우 전체 응답자 11명중 최저임금 이상을 받고 있다고 대답한 경우는 2명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또한 알바노동으로 인한 가장 높은 스트레스의 원인으로는 “너무 낮은 임금, 높은 노동 강도, 장시간 노동”이 꼽혔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기준법/최저임금법 위반사례에 대한 엄격한 처벌, 고용주에 대한 노동/인권교육”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한 최저임금이 2배로 오른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는 “문화생활비용을 늘일 것, 알바시간(횟수)를 줄일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며 최저임금인상이 무리한 장시간 노동을 멈추고 알바노동자의 문화생활과 여가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구교현 알바노조 위원장은 “우리나라 비정규직 노동자 중 절반가량이 40~50대를 차지하고 있다.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시기이지만 이들은 사실상 알바와 다름없다”며 다양한 형태로 알바노동이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열악한 알바노동자들의 실태는 우리보다 저 뒤에 있는 고용노동부가 더 잘 알고 있다. 매년 적발하는 위반건수가 늘 제자리걸음이다. 이제는 위법한 사항들에 대해서 일벌백계하고 알바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이제는 알바노동자들에게도 ‘노동조합’이라는 새로운 무기가 생겼다. 앞으로 알바노조는 500만 알바들을 위해 투쟁할 것이다”며 알바노동자의 권리 찾기 여정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허영구 좌파노동자회 대표는 “아르바이트라는 말은 독일어로 노동을 의미한다.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 알바는 노동자가 아니다. 알바노조·좌파노동자회 전국 순회단은 1970년 전태일의 외침을 기억하며 알바노동자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근로기준법 상 권리를 보장할 것을 요구하는 전국순회를 하고 있다. 부산이 진정 제2의 도시, 영화의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이제는 알바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이다”며 부산노동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기자회견 후 알바노조와 부산노동청은 부산지역 알바노동실태 조사결과를 공유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면담을 진행했다.

노동청 근로개선지도 1과장은 형식적인 근로계약서 작성/최저임금이 지켜지지 않는 실태에 대해 공감하였고 이에 재발방지를 목적으로 한 현실적인 근로감독을 약속하고,  특히 최저임금 위반이 심각하게 드러난 사하구 지역과 서면지역에 대해서는 시정조치 계획을 수렴하고 내년도 사업계획에 청년 알바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테이블 마련키로 했다.

 
기자회견 이후 오후 3시경에는 부산 서면 일대로 이동하여 최저임금1만원인상을 위한 10만인 서명운동을 진행함과 동시에 거리 상점을 방문하며 알바들을 위한 최초의 노동조합의 출범을 알리고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알바노동자의 권리를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알바노조는 전국순회캠페인을 통해 전국조직 체계를 갖추는 한편 다음달 9일 알바노조총회와 알바노동자들의 대반란을 이야기하는 퍼레이드를, 10일에는 '제1회 알바·비정규노동자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나아가 내년 상반기에는 알바노동자들의 권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 운동과 정부의 저임금 시간제 일자리 정책에 맞서 최저임금1만원으로의 획기적인 인상을 요구하는 활동들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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