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최미선 주무관, 2022년 공무원문학상 은상 수상

입력 2022년11월15일 11시41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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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민의소리] 인천 부평구 복지정책과 소속 최미선(42, 사회복지 7급) 주무관이 최근 인사혁신처와 공무원연금공단이 주최한 2022년 공직문학상 공직윤리 분야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작품명은 '아일랜드'. 사회복지전담공무원으로 일하며 만난 하나의 사례를 수필로 엮었다. 


“저는 그냥 평범한 직장인이에요. 직장생활하다 힘들 때면 퇴직을 꿈꾸는 그런 직장인이지요. 공무원문학상도 일을 그만 두면 퇴직금이 얼마일까 확인하려고 공무원연금공단 홈페이지에 접속했다가 우연히 알게 됐고요.”


'아일랜드'는 지원을 외면하는 한 노숙인이 공무원과 사회복지사의 노력으로 나아지다가, 갑작스러운 돌발행동에 모든 노력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산전수전 다 겪었을 17년 공무원의 삶이 '아일랜드'에 녹아있다. 최 주무관은 담담하게 ‘삶은, 이어진다’, ‘오늘도 난, 출근을 한다’고 서술한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사회복지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모르세요. 현장 이야기를 전달해서 선정된 게 아닌가 싶어요.”


모든 복지정책은 현장에서 이뤄진다. 그래서 현장은 복지정책의 최전선이다. 하지만 복지는 사람의 일이기도 하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에 자원을 투입한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건 아니다. 악성 민원과 다툼도 잦다. 성공과 좌절을 겪으며 정책을 끌고 가는 이들이 바로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이다.


“공무원은 감정노동자라고 생각해요. 특히 복지현장에서 일하기는 더 쉽지 않지요. 공감하면서 우울함이 따라올 때도 있고요. 저는 가끔 자전거를 타요. 1시간쯤 하늘을 바라보고 달리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더라고요. 누구나 내 숨통을 트이게 할 것을 하나쯤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 주무관은 지금 부평의 근현대사에 주목한다. 소설을 쓸 생각이다.


“애스컴시티를 배경으로 5개의 이야기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내고 싶어요. 기지촌 여성, 클럽에서 공연하던 여성 드러머, 강제노역에 동원됐던 학생. 이런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삼으려 해요.”


왜 역사일까. 최 주무관은 지난 5월 인천시립박물관이 운영하는 도보 답사 프로그램 ‘타박타박 인천’에 참여한 후 근현대사를 다시 보게 됐다고 한다. 17년간 일 해온 부평 곳곳에는 뜨거운 이야기가 흐르고 있었다.


“일제강점기 강제노역으로 만들어 진 새우젓굴(부평지하호)에서 부평문화원 팀장님의 말씀에 빨려 들어갔어요. 산곡동 롯데마트 앞은 비행장이었다고 하더군요. 지역 곳곳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 마다 구슬이 꿰어지는 느낌이었어요. 마음은 뜨거워졌고요.”


최 주무관은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1년 전 최 주무관은 글을 쓰며 역사에 관심 갖는 지금의 자신을 상상한 적이 없다.


“지금이 전부겠지, 많이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인생은 길고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겠어요. 생각지 못했던 경험을 하게 됐고, 제 즐거움과 인생 계획을 다시 생각하게 됐으니까요. 내년에는 휴직 예정인데,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고 싶어요.” 한편, 이번 공직문학상에는 김상섭 부평구 부구청장의 ‘개나리 산책’도 시조 부문 동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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