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장애인권익옹호기관 이요한 장애인 학대 예방 시민 강사가 지난 18일 남동구 남촌초에서 올해 마지막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시민의소리]인천시사회서비스원(원장·황흥구)은 올해 권익옹호기관이 진행한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에 시민 2500여 명이 함께 했다고 22일 밝혔다.
권익옹호기관은 장애인 학대 피해를 신고·접수하면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학대 판정 후 피해자 지원, 사후관리 등을 하는 곳이다. 지난 2017년 전국 최초로 인천에 문을 열었다.
“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전체 인구 중 장애인 비율이 낮을까요?”
지난 18일 남촌초 5학년 2반 1교시 수업은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이다. 강의를 맡은 이요한(56) 장애인 학대 예방 교육 강사가 질문을 던지자 한참을 고민하던 학생들이 “편견 때문에요” “사람들 시선 때문에요”라고 조심스럽게 답한다. 이 강사가“맞아요. 우리나라는 아직도 장애인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다르게 바라보니까 등록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아요”라고 설명하자 아이들이 모두 끄덕끄덕 몸짓으로 대답한다.
이승주(12) 학생은 “친구들이 가끔 장애인을 좋지 않게 표현할 때면 마음이 불편했다”며 “이번 수업에선 어떤 표현을 하면 안 되는지 배웠다”고 말했다. 김희승(12) 학생은 “장애인도 우리와 같은 인격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인정하고 존중,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은 올해 마지막 인식개선 교육 시간으로 오전 8시 5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전 학년 모든 반을 돌며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했다. 강의는‘장애인 학대 예방 교육 강사’ 5명이 맡았다.
이요한 강사는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이 활발하게 이뤄지다 코로나19 때문에 잠시 멈췄다”며 “이렇게 꾸준히 교육하면서 익숙해지다 보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은 김태인 ‘학습도움반’ 교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특수학급은 학교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특수학급 교사로 22년째 근무 중인 김 교사는 “수업 자료를 제공하고 인식개선 교육을 하는 것보다 전문 강사가 직접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교육을 신청했다”며 “이렇게 초등학교에서부터 지속적인 장애인 인식개선 수업을 하면서 와닿지 않는 단어와 표현이 익숙해지고 비하하면 안 된다는 의식이 싹튼다”고 말했다.
올해 교육 횟수는 모두 100여 회로, 학교 6곳과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장애인종합복지관 등 사회복지시설 11곳을 찾았다. 교육을 받은 인원만 보면 교직원과 학생 2234명, 장애인 당사자와 신고의무자 316명 등 모두 2550명에 이른다.
교육은 초등학교 구성원, 장애인 시설 종사자·이용인 등을 대상으로 장애인 학대 개념과 학대 유형, 신고 방법 등을 설명한다. 앞서 지난 2020년 맞춤형 인권 교재로 만든 ‘초등학생 장애인 인권 및 학대 예방 인권 ON 강의 가이드북’과 ‘발달장애인 인권 및 학대 예방 인권 ON 강의 가이드북’을 활용하고 있다. 강사는 지난 2017~2018년 양성한 이들로 다년간 강의 경험을 쌓은 이들이다.
권익옹호기관은 2023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규모로 교육을 진행해 장애인 인식개선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강의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김호일 장애인권익옹호기관 관장은 “인식개선 교육은 집합 교육보다는 소규모 그룹으로 진행했을 때 집중도가 올라가고 소통을 할 수 있어 효과가 더 높다”며 “올해는 목표치보다 더 많은 기관을 방문해 교육을 진행했다. 인식개선 교육을 받고 그렇지 않고는 큰 차이가 있어 내년에는 더 많은 이들이 우리를 찾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