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등 비단에 그린 21점
독일 유출 80년만에 영구대여
2005년 왜관수도원으로 반환
고궁박물관 내년 초까지 전시
이 화첩은 비단에 그린 총 21점으로, 진경산수화와 고사인물화, 산수인물화 등 다양한 그림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금강산의 전체 경관을 담은 <금강내산전도>와 내금강 명소인 <만폭동도>, 외금강의 명소인 <구룡폭도>(오른쪽) 등 금강산 그림 3폭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금강내산전도>는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1747년 작품인 <해악전신첩>의 <금강내산도>와 흡사해 정선의 말년 작품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태조 이성계가 성장기를 보낸 함흥의 고향집에 손수 심었다고 전해지는 소나무를 그린 <함흥본궁송도>와 대동강변의 연광정을 중심으로 평양성을 재현한 <연광정도>는 정선이 가보지 않고 그려 실제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점이 흥미롭다.
특히 <함흥본궁송도>는 1756년 함흥에 다녀온 조선후기 문신인 박사해(1711~1778)가 자신의 문집인 <창암집>에서 “본궁을 방문한 적이 없는 정선에게 본궁송을 그려달라고 청하였더니 자신의 설명만 듣고도 실제로 본 듯이 묘사해냈다”고 전하고 있다.
고사인물도 중에는 북송대의 임포(967~1028), 장재(1027~1077), 사마광(1019~1086)의 은거를 다룬 <고산방학도>, <횡거 관초도>, <노재상한취도> 등이 포함돼 있다.
현재 국외에 유출된 우리나라 문화재는 일본, 미국, 중국, 유럽 등 20여개국 15만여점에 이르며, 이 가운데 환수된 것은 2013년 10월 현재 9760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