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국민인권을 수호하기 위한 첫걸음

입력 2014년01월13일 12시26분 하인천지구대 순경 조은빛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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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천지구대 순경 조은빛나래] 경찰은 60여년의 긴 세월을 거치면서 수많은 역경을 이겨나가며 선진 경찰로서의 발전을 거듭해왔으나, 이는 양적, 기술적 발전은 거듭된 반면 주취자나 범죄자를 상대하면서 정작 경찰관 개개인의 인격적 대우는 발전할 기회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사실상 일선현장에서 매번 부딪치는 모욕의 다양한 형태 속에 인격적으로 대우받지 못해서 오는 정신적 공허함은 그 무엇으로도 달랠 길 없이 매번 반복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내가 견딜 수 없는 모욕을 겪으면서 정작 내 옆에 동료는 얼마나 위로를 해주고 또 인격적으로 대해왔는지, 국민이 우리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고만 이야기 할 뿐 정작 나는 동료를 얼마나 많이 인격체로 대우해 주었는지, 상사로서의 존경심과 후배에 대한 사랑을 얼마나 베풀어왔는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국민의 인권을 수호하고자 하는 진정한 대한민국의 경찰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내가 속해있는 경찰조직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 동료에 대한 배려와 인격을 존중하는 태도가 우리 조직 내부에 먼저 자리 매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경찰 스스로가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며 소중히 대하는 문화가 자리잡아야 국민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질 것이고, 이로 인해 경찰을 향해 돌아오는 국민들의 언행도 변화할 것이다.

내가 동료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으면서 국민으로부터 존중받길 원한다는 건 깨진 바가지에 물이 가득 담기길 바라는 허황된 욕심이 아니겠는가.
오늘 이 시간에도 말은 하지 않더라도 동료에 대한 따스한 사랑의 눈빛이라도 한번 보내보는 건 어떨지 다시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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