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8종 최종 수정 내용 공개

입력 2014년01월14일 07시20분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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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종합뉴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10일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수정명령 승인 완료 후 8종 출판사가 자체 수정 승인을 요청한 937건에 대해 지난 5일 최종 승인을 마친 수정 내용을 보면 '단순 표기 오류를 바로잡겠다'던 당초 발표와 달리 내용까지 대폭 손질됐다. 논란이 된 교학사 교과서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술도 완전히 달라졌다.

이날 교육부가 공개한 '발행사별 자체 수정 승인사항'에 따르면 교학사 교과서의 '한국인 위안부는 전선의 변경으로 일본군 부대가 이동할 때마다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았다'란 내용이 이번 수정 과정에서 '한국인 위안부는 군 주둔지에서 착취당하였을 뿐 아니라 전선에 동원되어 강제로 끌려다니는 경우가 많았다'로 바뀌었다.

 일제시대 일본 자본의 한반도 유입을 '진출'로 기술한 부분은 '침투'로, 곡물 '수출'은 '유출'로 수정됐다. 일제에 의한 의병학살을 토벌(무력으로 없앰. 주로 부정적인 대상에 쓰임)로 표현한 것도 학살과 공격으로 고쳤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는 '피격'으로 적혀있

어 일본 입장에서 기술했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투하'로 최종 수정됐다.

이로써 교육부가 이번에도 교학사에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가 지난 달 23∼24일 이틀간 출판사 자체 수정안을 접수받아 승인한 937건 가운데는 교학사의 수정 건수가 751건(80.1%)으로 압도적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17일 이번 수정 심의 계획을 발표하면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내용상 변경을 가져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단순 표기 오류를 바로잡겠다고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교학사의 친일 서술 수정도 받아들였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달 단어 수정만 받겠다고 출판사에 공문을 보냈지만 수정 사항을 받아보니 내용적인 부분도 포함됐다"며 "내용에 문제가 있어 고치겠다는데 '그렇게 하면 교육부가 곤란해지니까 고치지 마'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내용적인 수정을 받아들인 이유를 전했다.

 이번에는 지난달 10일 교육부가 수정명령을 거쳐 최종 승인까지 해 일선학교에 전시본까지 배포한 상태에서 또 다시 교과서를 고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교육부는  "그간 진행된 수정·보완 작업을 통해 대한민국 정체성, 일제강점기 미화 및 북한 문제 등 서술내용을 수정했다"며 "이를 통해 미래세대인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인식 형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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