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리조트 붕괴 사고 , 부산외대생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입력 2014년02월20일 03시56분 최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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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도 제대로 못 자고 불안·우울 증세 보여

[여성종합뉴스/최용진기자]  경주 리조트 붕괴 사고를 겪은 부산외대 학생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을 보이고 있다.

지붕에 깔려 생사를 넘는 경험을 했거나, 친구들이 죽어간 끔찍한 사고 현장을 눈앞에서 목격한 학생들 모두 불안 증세로 사고 이틀째인 지난18일 입원 환자들을 제외한 학생들을 부산으로 태워가기 위해 부산외대 측이 20대의 버스를 준비했지만 일부 학생들은 버스 타기를 거부했다.

부산외대 사고대책본부 상황팀은 19일 "리조트에서 사고를 당한 학생 2~3명이 불안 증세로 계속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통보했다"며 "한국심리학회와 연계해 상담 치료를 실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c교수는 "나이가 어리거나 많은 환자일수록 중ㆍ장년층에 비해 치료가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명을 위협받은 대형사고를 겪은 사람은 정신적 충격으로 심한 우울과 불안 증세를 보인다. 이런 급성 스트레스 장애가 한달 이상 지속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된다. 사고 상황이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르거나, 사고에 대한 언급 자체를 피하려 하거나, 사소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등이 전형적인 증상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두통이나 복통, 근육통 같은 신체적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A교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사고 발생 수십 년 뒤까지 이어지는 등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사고 경험자와 가족들은 사고 직후 분노와 불안, 죄책감 등 복잡한 감정에 빠지게 마련이라며 막연히 '좋아지겠지' 하고 체념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절대 피해야 하고  "편히 잘 수 있게 도와주고 이야기를 공감하며 들어주는 등 피해자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며 "그래도 한 달 넘게 호전이 없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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