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곳곳에 '곤충호텔' 27개 설치 '똑똑한 곤충만 살아남겠네'

입력 2014년04월06일 10시46분 백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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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나무와 자재 활용

[여성종합뉴스/백수현기자] 서울시가 도심 곳곳에 '곤충 호텔' 27개를 만들어 설치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곤충들이 무분별하게 살포되는 농약으로부터 피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게 목적이다.

곤충 호텔은 가로 800㎜, 높이 1천200㎜, 5층 규모로 서대문구와 도봉구의 목공예소에 의뢰해 제작된다. 폐나무와 자재를 활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예산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곤충 호텔에 무당벌레, 꿀벌, 집게벌레, 나비, 잠자리 등이 살 수 있다.

1층에는 꿀벌과 독방 말벌의 유충이 살기 좋은 통나무형 자재와 벽돌 쉼터가 조성된다.

2층엔 무당벌레와 애벌레와 몸을 숨기면서 진딧물을 먹고 살기 좋은 작은 보드가, 3층에는 통나무형 자재 가시나무를 엮어 만든 쉼터를 만든다. 4층엔 갑각류 등 나무에 구멍을 뚫으며 사는 곤충이 서식할 수 있도록 나무보드를 쌓고, 집게벌레 등 벌레가 좋아하는 건초가 가득한 화분을 놓는다.

꼭대기인 5층엔 풀잠자리 진딧물, 쥐똥나무 벌레, 가루이, 총채 벌레와 진드기류의 알을 숨기기 좋은 밀짚과 나무를 쌓고, 꿀벌이 대피할 대나무 봉을 조성한다.

곤충 호텔은 서대문구와 도봉구에 각 5곳, 은평구에 4곳, 광진구에 3곳, 종로·관악·송파·성북구에 각 2곳, 중부사업소와 강북구에 각 1곳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 자연생태과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곤충을 해가 되는 존재로 알고 무분별하게 농약을 사용해왔으나 생태계 보호 차원에서 곤충 호텔을 제작하게 됐다"며 "각 구청이 생태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시민이 함께 벽돌, 참나무 토막, 오동나무 가지, 옥수수 대, 볏짚, 젤리 등을 채워넣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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