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 15명 첫 재판 피고인들 혐의 부인

입력 2014년06월11일 11시01분 임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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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가족들 " 죽일 X들...." 울분

[여성종합뉴스/임화순기자] 10일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법정. 피고인들은 대체로 구호조치가 미흡했고 먼저 구조된 데 대한 비난은 감수하겠다면서도 구호조치가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자신들도 큰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 배가 상당히 기울어 퇴선했을 뿐 살인이나 도주 의사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해 유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은 분노해 "짐승보다 못한 XX" "살인자"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선장 등 4명, 업무상 과실 선박매몰 또는 유기치사상 등 혐의로 기소된 11명 등 피고인 15명에 대한 이날 재판은 사고 후 유가족과 피고인들이 처음 대면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광주지법 형사 11부(부장판사 임정엽)가 진행한 재판 실황은 보조법정인 204호로 실시간 영상과 음향이 전달돼 유가족들이 방청했다.

검찰이 기소장을 낭독하는 동안 수의를 입은 이 선장 등 피고인들은 고개를 숙인 채 법정 바닥을 내려다보거나 이따금 재판부와 방청석을 번갈아 쳐다보기도 했다.

박재억 광주지검 강력부장은 미리 적어온 공소사실을 읽던 중 감정에 복받쳐 말을 잇지 못했다. 방청석에서도 유가족의 탄식속에 김병권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장은 "시간이 흐르면 상처가 아문다고 하지만 우리에게 시간은 정지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요즘도 교복을 입고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들을 보면 우리 아이들이 금방이라도 '엄마, 아빠 나 왔어'라고 말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피고인들이 탈출하라는 방송을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했다면, 도망가려고 했던 순간에 안내라도 했다면 아이들은 살 수 있었다"며 "이것이 살인이 아니라면 무엇이 살인인지, 피고인들은 승객뿐 아니라 가족의 영혼까지 죽였다"고 비난했다.

유족들은 피켓을 들고 법정에 들어가려다 제지하는 법원 직원들과 10여분간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다음 공판 준비기일은 오는 17일 오전 10시로 잡혔다. 재판부는 당분간 매주 화요일 재판을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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