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심정지 환자 생존율 전국 최고 !!

입력 2014년08월27일 16시14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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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종합뉴스/이경문 기자]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 도처에 만연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안전’에 대한 이슈가 회자됨에 따라 민선6기를 맞이한 여러 지자체가 그 어느 때보다 안전을 최우선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 노원구가 민선5기부터 추진해온 생명존중을 위한 ‘심폐소생술’ 사업이 큰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어 화제다. 
 

심폐소생뭇 교육장

노원구는 질병관리본부의 ‘심정지 환자 생존율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0년 5.6%에 그쳤던 심정지 환자 생존율이 지난 해(2013년)에는 12.7%로 급상승 했다고 27일 밝혔다.
 
■ 심폐소생술, 왜 필요한가?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2년 사망원인순위’를 살펴보면 ‘암’으로 인한 사망은 인구 10만명당 146.5명으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인구 10만명당 52.5명으로 2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결과가 있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질병관리본부의 ‘연도별 심정지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해를 거듭할수록 전국의 심정지 발생 현황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것.

노원구의 2010년 심정지 환자 수는 248명으로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구의 심정지 환자 수가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다는 오명을 벗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심정지 환자 발생 시 신속한 심폐소생술 시행으로 심정지 환자를 한 명이라도 더 살리는 것은 구의 가장 중요한 현안이었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심정지 발생 후 1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경우 생존율은 97%, 4분 이내에 시행할 경우 생존율은 50%이나 4분 이후에는 뇌손상 가능성도 높고 10분 이후에는 사망(뇌사)에까지 이른다고 말한다. 심폐소생술을 ‘내 손 안의 4분의 기적’이라고 일컫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심페소생술 교육

 ■ 지자체 최초로 만든 상설교육장... 그 효과는?

이를 위해 구는 우선 갑작스런 심정지 환자 발생시 최초 목격자에 의한 신속한 심폐소생술 시행이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매우 중요한 수단으로서 구민을 대상으로 적정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사항을 규정한 ‘심폐소생술 교육에 관한 조례’를 지난 2012년 3월 전국 최초로 제정했다.

이어 2012년 5월에는 구청사 별관 1층에 ‘심폐소생술 상설 교육장(136㎡ 규모)’을 설치하고, 같은 해 6월에는 지역의 종합병원, 교육청, 소방서, 경찰서, 의사회, 약사회, 한의사회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그 이전만 해도 심폐소생술 교육은 소방서나 민방위 훈련장에서 간헐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그것도 비디오 교육이나 몇몇 사람들만 교육을 받은 게 전부였다.

그러나 노원구가 ‘심폐소생술 상설 교육장’을 설치한 후 그 효과는 상당했다.

2010년 심정지 환자 248명 가운데 생존건수는 13건, 생존율이 5.6%에 불과했으나, 2013년에는 심장정비 발생건수가 287건, 생존건수는 35건으로 생존율이 12.7%까지 상승하게 됐다. 생존자도 2013년 13명에서 35명으로 22명이나 많아졌다.
 
같은 기간(2010년 대비 2013년 현황) 동안 전국의 심정지 환자 생존율이 3.3%에서 4.9%(1.48배)로, 서울시의 심정지 환자 생존율이 6.3%에서 8.9%(1.41배)로 완만하게 상승한 것과 비교해 구의 심정지 환자 생존율은 무려 2.3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구는 이번 성과의 비결을 지난 2012년 5월 ‘심폐소생술 교육장’을 개장한 이래 지역의 남녀노소를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한 결과라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매일 3회(오전 10시, 오후 2시, 4시), 매주 토요일(오전 10시), 둘째·넷째 주 수요일 야간(오후 7시) 등의 시간을 활용해 어린이집 원아에서부터 성인들에 이르기까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 결과, 2012년에는 17,639명이, 2013년에는 21,645명이 교육을 수료했으며 2014년에는 29,654명이 교육을 수료할 것으로 구는 내다보고 있다.

구민들을 대상으로 연중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한 결과, 일반인들의 심폐소생술 시행건수는 2010년 7건에 불과했던 실적이 2012년에는 26건, 2013년에는 34건으로 그 수치도 차츰 증가하게 됨에 따라 생존율 또한 자연스레 증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원구, 심정지 환자 생존율 전국 최고 !!
 
구 관계자는 심정지 발생장소가 대부분 주택에서 발생함에 따라 갑작스런 응급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평소 배운대로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119 구급대의 도착 전 ‘내 손안 4분의 기적’을 실천했다는 점에서 그 성과는 가히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지도자 교육생 수료

■ ‘사람이 우선입니다’... 말보단 실천으로!

특히, 심정지 발생 후 1분 이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생존확률이 90%에 이르나, 4분이 지나면 뇌손상이 시작되고 10분이 지나면 뇌사에 이를 수 있어 119 구급대 도착 전 심폐소생술 시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 심폐소생술 교육장 강사의 가르침을 실천한 롯데백화점(노원점) 안전요원 윤영기씨는 “근무 중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고객으로부터 엘리베이터 안에 학생이 쓰러져 있다는 얘기를 듣고, 엘리베이터 밖으로 이동해 환자 상태를 확인한 결과 의식도 없고 호흡도 없는 것 같아 구청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바로 실시했다”면서 “1분 1초가 급한 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을 배우지 않았다면 몹시 당황했을 것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또 심폐소생술 민간인 지도자 김은아씨는 “남편이 심정지로 사망을 하게 됐는데 당시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배웠더라면 아마도 그런 불행한 일이 없었을 것이다. 남편의 불행은 지금의 나 자신을 심폐소생술 지도자로 만든 계기가 됐다”면서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 어느날 갑자기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교육을 받기 바라며, 이러한 교육이 널리 확산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 노원구를 세계 최고의 심정지 환자 생존율 도시로...

김성환 구청장은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원인 2위에 이를 만큼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은 국가 뿐만 아니라 많은 지자체의 당면과제다”면서 “민선6기에도 사람이 우선인 정책을 적극 추진해 황금보다 생명을 더 중시하는 생명존중 문화가 정착되는 노원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매년 2만 5천명 이상이 받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교육컨텐츠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며, 노원구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AED)의 보급을 확대함과 동시에 심폐소생술 민간인 지도자의 활동 영역도 확대해 2010년 5.6%에 그쳤던 심정지 환자 생존율을 장기적으로 2018년에는 16.7%까지 끌어 올려 선진국 수준을 넘어선 ‘세계 최고의 심정지 생존율 도시’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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