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하늘…상인도·농민도 ‘울상’

입력 2014년08월28일 13시16분 최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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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뜬 날’ 적었던 올 여름

[여성종합뉴스/최용진기자]올해는 여름 내내 궂고 흐린 날씨가 피서철 막바지까지 이어졌다. 하루가 멀다하고 비가 내리는 날씨 탓에 휴가를 맞이한 직장인들은 물론 여행업계 종사자와 농민들의 한숨도 깊어졌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6일까지 대구지역 강수량은 402.8㎜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강수량(195㎜)과 비교하면 207.8㎜ 많은 수치다. 안동의 경우에도 올해 같은 기간 강수량이 348.8㎜로 지난해 120.5㎜에 비해 크게 늘었고, 포항 역시 올해 453㎜로 지난해 74.8㎜보다 무려 378.2㎜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올 여름 일조시간 또한 지난해와 견줘 절반 정도에 그쳤다.

지난 6월 1일부터 이달 26일까지 대구지역 일조시간은 총 329.6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25.4시간과 비교해 259.8시간 적었다. 2012년 같은 기간 일조시간 역시 558.1시간에 이르렀던 점을 감안하면 올 여름 대구 하늘에 해가 떠 있었던 시간이 매우 적었던 셈이다.

특히 8월 들어서는 해가 구름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시간이 59시간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211.7시간보다 대폭 줄어들었다. 11.6시간의 일조시간을 기록했던 지난 12일을 제외하고는 태양이 10시간 이상 떠 있었던 경우가 한 차례도 없었다. 해가 하루 종일 모습을 감추고 있었던 날도 9일이나 된다.

또 올 여름 내내 ‘해 뜰 날’ 없었던 탓에 피서 계획에 차질을 빚는 직장인들이 속출했다.

직장인 J(여·27·달성군 다사읍)씨는 “휴가가 몰려있는 8월에 주말마다 폭우가 쏟아져 제대로 피서를 즐긴 직원들이 거의 없다”며 “산이나 계곡으로 피서 계획을 잡았던 직원 일부는 아예 일정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상인들은 말 그대로 개점휴업 상태다.

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포항과 경주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 수는 예년보다 30~40% 이상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피서지 일대 숙박·음식점 손님들이 대폭 감소한 것은 물론 해수욕장 내 튜브·파라솔 대여를 하는 상인들과 주차장을 운영하는 사업자들까지 모두 타격을 입었다.

뿐만 아니라 농작물 생육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8월에 습도가 높고 일조량이 크게 부족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병해충 발생도 급증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18일 경북농업기술원은 농작물 병해충 주의보를 발령하기에 이르렀다.

올해 ‘여름답지 않은 여름날씨’가 이어진 이유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잇따라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의 영향으로 무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태평양으로 밀려나 비교적 선선한 날씨가 이어졌고, 최근 한반도 주변에 형성돼 있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대기불안정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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