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울 거리예술창작센터’(가칭)조성사업 1일 착공

입력 2014년10월05일 11시49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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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조성공사 위치도
[여성종합뉴스/이경문 기자] 30년이 넘게 서울시민을 위한 물 공급 원천지로 기능해온 구의취수장이 거리를 무대로 다양한 예술을 선보이는 거리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탈바꿈, 지난1일 첫 삽을 떴다.

1976년부터 30년 넘게 운영된 구의취수장은 ‘11년 9월 강북취수장 신설로 폐쇄됐다.

특히, 구의취수장은 시가 추진 중인 ‘근현대 미래유산 사업’의 산업유산으로 지정(‘13년)돼 기존 시설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활용하게 된다.

서울시는 구의취수장을 거리예술 창작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설계공모와 설계 과정을 마치고, ‘서울 거리예술창작센터’(가칭) 조성사업을 착공, 내년 3월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는 ‘12년 4월 박원순 시장과 외부전문가들이 현장경청투어를 통해 운영을 멈춘 구의취수장 공간을 재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13년 6월 구의취수장을 거리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13년 10월 설계공모를 통해 12월 UIA건축사사무소 위진복 건축사의 설계를 당선작으로 선정, 8개월 동안 최종 설계를 마쳤다. 

설계공모 당선작은 부차적인 시설 개입을 최소화해 가용성을 확보함으로써 기존 시설 공간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새로운 시설들과 차이를 두어 강렬한 대비를 줬다.

조성은 단계별로 추진된다. 먼저 내년 3월까지는 1단계 사업으로 제1취수장과 야외광장을 리모델링해 거리예술가의 창작 거점 공간인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로 오픈한다.

구의취수장은 제 1·2취수장, 관사, 염소투입실  총 4동의 건축물과 야외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부지면적은 1만7,838㎡이고, 가건물을 제외한 연면적은 5,012㎡이다.

나머지 공간은 거리예술가들이 사용해 가면서 공간을 이해하고 필요한 시설을 디자인해 나갈 계획이다. 

제1취수장은 건물 지하부터 지상까지 높이가 약 18m인 개방형으로 구성된 공간적 특성을 살려, 대규모 세트제작과 공연 연습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공연연습장으로 조성한다.

서커스를 포함한 거리예술 특성 상 높이 제약 없이 자유로운 창작 활동이 가능한 것이 큰 장점.

여기에 중앙의 제작공간과 바로 연계해 철공실과 목공실 공간을 만들어 세트제작, 수정, 연습이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야외광장은 야외공연연습, 주차장 및 전시·휴게공간 등 거리예술가와 지역주민의 창작 및 휴식공간으로 조성된다.

특히 산업유산인 취수 펌프를 작품화해 야외공간에 전시할 계획이다.

또, 한 켠엔 시설 관리 및 운영을 위한 사무공간을 마련, 서울문화재단이 운영을 맡게 된다.

한편, 구의취수장은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 아래 위치, 눈여겨보지 않으면 찾기 어려운 ‘외딴섬’처럼 있어 운영 중단 이후 그동안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있어 왔다.

서울시는 하이서울페스티벌이 거리예술축제로 자리매김 하는 등 거리예술가의 창작활동은 점차 그 수요와 규모가 커지는 것에 비해, 제작 여건 부족 등 기반여건이 미흡했다면, 이번 서울 거리예술창작센터 조성으로 국내 거리예술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창작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석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앞으로 구의취수장은 근현대 산업유산과 거리예술가들의 창작메카로써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하게 될 것”이라며, “거리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창작이 이뤄지고 지역주민을 포함한 시민들에게는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가족과 함께 자연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제공해 침체되어있던 공간이 문화예술로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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