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심폐소생술 교육장 강사팀, 쓰러진 구민 살려

입력 2014년10월07일 20시09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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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현장
[여성종합뉴스/이경문 기자] 지난 6일 오후 12시 13분경,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노원구청 구내식당을 찾은 김모씨(남, 75세)는 갑자기 가슴이 답답함을 호소하다 쓰러졌다.

다행히도 같은 시간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심폐소생술 교육장 소속 강사인 이현수, 이미령, 송사랑 주무관들은 강의에서 늘 강조했던 것처럼 침착하게 119 구급대를 부르고, 맥박을 확인한 후 기도 확보와 자동심장충격기를 활용해 즉각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소중한 생명의 불씨가 꺼질지도 모르는 심각한 순간에도 세 사람은 당황하지 않고 마치 미리 연습이라도 한 것처럼 각자의 역할을 배분하고 심폐소생술을 시행 등 뛰어난 팀워크를 보여줬다.

다행히 김씨는 그 자리에서 의식을 회복하였고, 제 시간에 맞춰 도착한 119 구급대에 인계하여 바로 상계백병원 응급실로 이송하였다.

또렷한 의식으로 응급실로 이송되어, 현재는 아주 완전한 예후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구 관계자는 밝혔다.

노원구의 심장마비 안전망 구축의 최전선에 있는 이현수 주무관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소감을 묻자 “생명안전을 최우선으로 노원구청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사람을 살렸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하루빨리 모든 노원구민이 심폐소생술을 체득하여 응급상황에 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가 소중한 구민의 생명을 살린 것은 이뿐이 아니다.

지난 9월 21일에도 공릉동 불암산스타디움에서 축구를 하고 있던 청룡FC소속 오모씨(60세)는 갑작스런 심장의 고통을 느끼고 구장에 쓰러졌다.

갑작스런 상황에 회원들중 한명이 환자에게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시작했고, 다른 회원들은 공단사무실로 전화해 자동 제세동기를 요청했다.

당직을 하고 있던 공단직원 김선미씨(56세)는 자동 제세동기(AED)를 가지고 환자에게 달려갔다. 김씨는 신속히 제세동기를 심장에 부착하고 작동시켰다.

심장에 전기충격을 받은 후 오모씨는 조금씩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김씨와 회원들이 지속적으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던 중에 119 구급대원이 도착해 다시 한번 제세동기와 심장 맛사지를 실시한 후 상계백병원으로 이송했다. 오모 씨는 중환자실에서 의식 회복 후 큰 후유증 없이 건강을 회복했다. 

한편 2012년 5월 전국최초로 구청 1층에 ‘심폐소생술 교육장’을 설치한 이래 매일 3회(오전 10시, 오후 2시, 4시), 매주 토요일(오전 10시), 둘째·넷째 주 수요일 야간(오후 7시) 등의 시간에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그 결과, 2012년에는 17,639명, 2013년에는 21,645명 그리고 올해는 9월 현재까지 16,020명의 주민이 교육을 이수했다. 또한 자동 제세동기 보급사업을 펼쳐 학교, 병원, 관공서 등에 582대의 자동제세동기를 설치했다.

이는 전국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이런 노력의 결과 2010년 노원구 심정지 환자 248명 가운데 생존건수는 13건, 생존율이 5.6%에 불과했으나, 2013년에는 심장정비 발생건수가 287건, 생존건수는 35건으로 생존율이 12.7%까지 상승하게 됐다.

김성환 구청장은 “믿음을 갖고 씨를 뿌리면 반드시 열매를 맺듯이 심폐소생술 교육이 생명을 살리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소식이 늘어나고 있어 기쁘다”며 “사람을 살리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더욱 강화해 2018년까지 심정지 환자 생존율을 16.7%까지 끌어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정지(심장정지) 발생시 1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생존 확률이 90%까지 높아지지만, 4분이 지나면 뇌손상이 시작되고 10분이 지나면 심각한 뇌손상과 뇌사,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구급대 도착 전 발견자가 심폐소생술 시행하는 것이 생명을 살리는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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