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석조전 13일 개관식'100년 전 대한제국 황제·황후 생활상 ‘한눈에’ '

입력 2014년10월07일 20시17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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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모 경기대 교수 “설계도면이 남아 있어 작업에 참고가 되었지만 도면대로 시공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여성종합뉴스/ 홍성찬기자]  7일 대한제국의 애환이 서린 석조전이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새로 태어난다.

문화재청은 2009년 이후 14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일제강점기, 6·25전쟁 등을 거치며 변형된 석조전의 원형 복원 작업을 마무리하고, 13일 개관식을 연다고  밝혔다.

석조전은 1930년대 ‘덕수궁미술관’, 이왕가미술관 등으로 활용되며 장식 훼손, 내부 구획 조정, 굴뚝 철거 등의 변형이 있었다. 해방 후에는 미소공동위원회, 유엔한국위원단 등이 사용했고, 6·25전쟁 중 북한군의 방화로 소실됐던 것을 복구해 국립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으로 이용했다.

이 과정에서 훼손된 석조전을 원형으로 복원하기로 결정한 것은 2008년. 규장각,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소장된 사진과 국내외 신문·잡지의 기사, 미술관 전용 당시의 도면 등을 토대로 지난달까지 복원작업, 전시실 설치작업이 진행됐다.

1층은 중앙홀, 접견실, 대식당 등이 있는 공적인 공간이다.
 
벽체, 실내장식, 벽난로 등을 원형대로 설치했고, 석조전의 탄생·대한제국 선포 등을 주제로 한 전시실을 마련했다.

2층은 황제·황후의 침실과 욕실, 서재 등이 배치된 사적인 공간으로  장식, 전등, 가구 등이 복원됐다. 황실 가계, 고종의 강제 퇴위 등을 전하는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고증 사진이 없는 지층은 전시실, 지원실로 구성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황실에서 사용했던 가구들로 석조전 건립 당시의 고가구 41점, 영국에서 구입한 가구 79점, 복제품 13점으로 모두 133점이다.

자문위원단에 참여했던 안창모 경기대 교수는 “설계도면이 남아 있어 작업에 참고가 되었지만 도면대로 시공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특히 색깔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없다는 점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대한제국역사관 관람 신청은 덕수궁 홈페이지(www.deoksugung.go.kr)에서 가능하다. 1일 관람 횟수는 평일 12회(관람객 240명), 주말 16회(〃 320명)로 제한하고 한동안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가족 모습을 전하는 사진이 있다. 고종을 중심으로 순종, 영친왕, 순정효황후, 덕혜옹주가 앉았다. 사진을 찍은 곳은 덕수궁 석조전의 중앙홀이다. 석조전은 1898년 영국인 J R 하딩이 설계했고, 1900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1910년에 완공됐다. 고종은 이 서양식 건물에서 찍은 사진으로 황실의 자주적 근대화 의지를 보여주려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종의 바람과 달리 석조전은 일제강점기 ‘이왕가미술관’이란 굴욕적인 이름으로 불리며 훼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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