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합창단 윤학원 예술감독 퇴임기념 연주회 열린다

입력 2014년10월24일 11시56분 민일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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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인천시립합창단과 20년 동행, 그 마지막 여정

[여성종합뉴스]인천시립합창단 윤학원 예술감독의 퇴임기념 연주회가 오는 30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윤학원 지휘자가 인천시립합창단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5년으로 지휘자와 단원들의 갈등으로 해체의 위기를 맞았던 팀을 재창단했다.

상임지휘자를 수락한 그는 ‘전임 작곡가’를 요구해 ‘한국적, 현대적, 세계적’이라는 인천시립합창단의 모토를 세우기 위해 안팎으로 열정을 쏟았다. 인천시립합창단의 장점으로 꼽히는 다이내믹한 공연 구성과 연주력, 단원들의 다양하고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 등은 치열한 기획과 맹렬한 연습으로 갖춰진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 의한 음악적 성과는 세계에서 먼저 인정했는데, 1997년 벨기에에서 열린 IFCM 창립 15주년 기념 세계 합창제와 오스트리아 유로파 칸타타에서 3천여 명의 지휘자들이 세 번이나 기립해 찬사의 박수를 보냈다.

1999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세계 합창 심포지엄 초청연주와 유럽 순회연주, 2005년 미국 LA·워싱턴·필라델피아·뉴욕 4개 도시 순회연주 등 해외무대의 러브콜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2009년 미국 ACDA 초청 공연에서 첫 곡이 끝나자마자 수천 명의 관객이 충격에 휩싸여 기립박수와 열광을 보낸 것은 한국 합창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뒤바꾼 사건으로 손꼽힌다.

무엇보다 윤학원 감독이 힘쓴 것은 우효원 전임 작곡가(1999년~현재)를 비롯한 한국의 합창 작곡가들을 통해 한국전통 음악을 소스로 하여 파격적이고 현대화한 합창곡을 끊임없이 양산하고, 이를 세계에 알리는 일이었고, 덕분에 ‘메나리’, ‘8소성’, ‘아! 대한민국’, ‘끄레오’ 등 한국적 어법을 지닌  전혀 새로운 합창곡들이 탄생했으며, 외국에 의존하던 합창 콘텐츠를 한국화한 업적을 인정받게 됐다.

이번 퇴임기념연주회는 이 모든 20년간의 역사가 담겨있다.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합창단의 주요 연주와 영광의 시간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 관객들과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난다. 프로그램도 그에 맞춰 인천시립합창단의 베스트 곡들로 구성해 <인천 매스> 중 ‘키리에(Kyrie)’, 합창오라토리오 <모세> 중 ‘가라 모세’, 부드러운 곡조와 카운터테너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가곡 ‘못 잊어’, 인천의 역사를 담은 <오! 인천!>중 ‘정서진’ 등을 연주한다.

전성기가 따로 없는 기량과 열정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합창의 아이콘이 된 인천시립합창단. 그리고 이를 이끈 윤학원 예술감독. 이제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지만, 이들이 함께 이룩한 도전과 창조정신은 한국 합창의 역사에 오래도록 회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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