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상태로 오전 5시를 기준으로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서울 228㎍/㎥, 백령도 205㎍/㎥, 수원 217㎍/㎥, 격렬비도 450㎍/㎥, 안면도 354㎍/㎥, 흑산도 360㎍/㎥, 문경 251㎍/㎥, 구덕산(부산) 210㎍/㎥ 등을 기록했다.
보건복지부는 주말 내내 전국이 짙은 황사 먼지 중 입자가 작은 미세먼지는 혈액에 침투해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되도록 야외 활동을 삼가야 한다고 당부한다.
◇ 초미세먼지 혈액까지 침투해 심장마비·폐질환 일으켜
최근들어 황사 바람이 중국의 산업화된 지역을 지나는 과정에서 규소, 납, 카드뮴, 니켈, 크롬 등 중금속 농도가 증가해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황사가 특히 무서운 것은 그 속에 들어있는 초미세먼지 때문이다.
한국까지 날아오는 황사는 주로 1~1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정도의 크기로10㎛ 이상의 황사는 대체로 코에서 걸러려 축농증 같은 코 질환을 일으키는데 그치지만, 문제는 그보다 작은 미세먼지다로 특히 지름이 2.5㎛ 이하인 초미세먼지의 경우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막기가 쉽지 않다.
코를 통과한 황사는 모세 기관지와 폐포에 들어가고 혈액에까지 침투해 몸 전체로 흘러들어가면서 무서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연간 200만명 이상이 공기 오염으로 사망한다며 특히 미세·초미세 먼지는 심장마비와 폐암, 천식, 호흡기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세먼지는 눈병과 알레르기를 악화시키고 피부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황사 속 크롬과 니켈은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의 원인이 된다. 황사철에는 여드름 환자가 증가하기도 한다.
◇ 건강해도 야외활동 피해야…'황사방지용' 표기 마스크 써야
황사 예방을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것은 외출 자체를 피하는 것이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실내 습도를 40~50%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굳이 외출을 해서 마스크를 쓴 채 야외에서 운동까지 한다면 건강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실내에 머물 때에는 창문을 수시로 여닫아 환기하는 것이 좋다.
다만 환기 후에는 공기청정기와 에어워셔를 통해 공기를 정화하거나 분무기로 물을 뿌려 먼지를 가라앉히고 나서 물걸레 청소를 해 실내를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
천식이나 만성기관지염 같은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 어린이는 특히 조심해야 하지만, 건강한 사람이라고 해서 방심하면 안된다.
불가피한 외출 시에는 황사방지용이라는 표기가 돼 있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의 포장에는 'KF80', 'KF94' 같은 규격 표시가 돼 있다. 각각 0.4㎛인 미세먼지를 80%, 94% 차단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보건용 마스크는 모양이 비틀어지면 기능을 유지할 수 없으므로 세탁 후 재사용해서는 안된다. 추위를 피하는 데 쓰는 방한대는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없다. 화장이 지워지는 것을 막으려고 휴지 등을 마스크에 덧댄다면 마스크의 밀착력이 떨어져 효과가 감소한다.
만약 천식환자인데 외출을 해야 하면 마스크와 함께 기관지 확장제를 휴대해야 한다.
◇ 렌즈 말고 안경 사용…식재료·음식 밀폐된 장소에 보관
황사가 심한 날에는 콘택트렌즈보다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눈이 더 건조해져 충혈되거나 가려움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렌즈를 쓴다면 8시간을 넘지 말아야 하며 귀가 후에는 렌즈를 빼고 인공눈물 등으로 눈을 씻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공눈물은 렌즈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도 눈 건강에 유용하다.
외
출 후 집에 돌아오면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
세수는 모공까지 씻어낸다는 느낌으로 해야하며 코, 귀, 입안 등에 달라붙은 먼지를 씻어내기 위해 가글을 하거나 면봉을 사용해도 좋다.
코 안의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데에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식염수 스프레이가 유용하다. 콧속에 분사하면 간편하게 미세먼지를 씻어낼 수 있다.
식재료는 되도록 실외 공기에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메주, 건고추, 시래기, 무말랭이와 같이 야외에 보관하는 자연건조식품은 포장을 하거나 밀폐된 장소에서 보관해야 한다.
과일이나 채소는 사용 전 깨끗한 물로 충분히 씻고 조리된 음식은 뚜껑을 덮거나 랩으로 포장해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