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 소리]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뒤편에 자리 잡은 자유공원은 1888년 만국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서구식 공원이다. 구한말, 외국 문물과 다양한 사람들이 조선으로 들어오는 중요 통로였던 제물포항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개항으로 인한 아픈 역사의 기억도 많지만, 이러한 지리적 요건으로 인해 인천은 예로부터 개항의 중심지로 다문화, 이주, 변화 등을 상징하는 지역이 되었다.
(재)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 김윤식)이 (사)인천영상위원회(위원장 권칠인), 요일가게, 글라스톤베리 인천과 함께 조금은 색다른 플리마켓을 5월부터 진행한다. 마켓의 이름은 '만국시장'. 월마다 바뀌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테마에 맞춰 예술창작, 나눔, 생활이 함께 어우러져 열리게 될 ‘별난 마켓’, 각양각색의 개성을 가진 뮤지션을 만날 수 있는 ‘만국음악살롱’,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은 영화를 상영할 ‘별별극장’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자유롭고 평화로운 플리마켓을 개최한다.
한 달에 한 번 특색있는 테마를 정해 그에 맞게 '별난 마켓'의 셀러들을 구성하고, '만국음악살롱'의 음악을 고르고, '별별극장'에서 관련된 영화를 상영하는 알찬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특색있는 셀러들이 준비한 판매 매대뿐만 아니라 각종 체험프로그램도 시민들을 기다린다.
5월의 주제는 ‘초록(草綠)-꽃놀이야’다. 봄날의 싱그러움과 상쾌함을 주제로 삼았다. 그림, 사진, 화분, 과일음료, 나무도마에 이르기까지 초록, 봄을 연상시킬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마켓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미 20팀 이상의 개성 넘치는 셀러들이 각자의 아이템을 준비하고, 시민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5월 만국음악살롱에는 6인조 컨트리밴드 ‘컨트리공방’,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홍혜주, 다양하고 대중적인 사운드를 지향하는 밴드 ‘미인’의 세 팀이 무대를 꾸미게 되며, ‘만국시장-별별극장’에서는 소꿉친구 남녀 6명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상영과 더불어 ‘별별씨네마’만의 특별한 큐레이터 영화해설을 만날 수 있다.
만국시장은 5월부터 10월까지 총 6회,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열린다.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의 유관기관과 문화공간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기획한 열린 장터”라며 “영화와 공연, 특색있는 장터와 체험프로그램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자리인만큼 시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가정의 달 5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건 다 있는 만국시장’에 들러 봄을 만끽하고, 토요일을 문화예술과 함께 풍요롭게 보내는 건 어떨까? 만국시장은 비가 와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