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2일 한미약품이 한미약품 신약 '올무티닙'에 대한 임상연구 부작용 사망 사례 등에 대해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시를 위한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지연됐을 뿐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양산된 상황에서 설득력이 약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 차이로 호재와 악재 공시를 내면서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지 않아 피해자를 양산한 것으로 한미약품은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뻔한 투자자들의 손실을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주식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한미약품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장 마감 후인 오후 4시반께 미국 제넨테크에 1조원 상당의 표적 항암제를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다음 날인 30일 오전 9시 30분경에는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한 또 다른 표적 항암신약 '올무니팁'의 개발이 중단됐다는 공시를 냈다.
24시간도 되지 않아 호재와 악재 공시가 연달아 나오면서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결국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약품 주가는 18.06%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인 50만8천원에 마감했다.
특히 30일 개장 직후 악재 공시가 나오기 전까지 약 30분 동안 매수했던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게 됐고 전날 장 마감 후의 공시로 5%대 급등세를 보였던 30일 초반에 매수했던 투자자라면 최대 24% 이상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약품은 올무티닙을 투여한 환자에게서 부작용이 발생한 명확한 시기도 공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안전성 배포 서한을 통해 올무티닙의 투여 후 독성표피괴사용해(TEN) 2건(사망 1건, 입원 후 회복 1건), 스티븐스존슨증후군(SJS) 1건(질병진행으로 인한 사망) 등 중증피부이상반응이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미약품은 부작용에 따른 사망 사례가 처음 보고된 건 국내 시판 허가 전인 지난 4월이고 나머지는 6월과 9월에 보고됐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 5월 올무티닙(제품명 올리타정)을 조건부 승인했다.
제약업계에서는 부작용이 다수 발생하는 항암제의 특성과 말기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다는 점을 들어 과도한 공포는 삼가야 한다고 해석한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임상중단 결정 역시 중증 부작용보다는 올무티닙의 시장성 악화가 영향을 끼쳤다는 의견이 많다.
올무티닙의 경쟁 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이미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경쟁 약물이 시장 선점에 나서면서 올무티닙이 경쟁에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