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병역명문가, 그 진솔한 스토리를 듣고 싶습니다

입력 2017년02월02일 20시20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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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병무지청장 김대년
[연합시민의소리/인천병무지청장 김대년]명문가(名門家)!!! 사회적 신분이나 지위가 높고 학식과 덕망을 갖춘 훌륭한 집안을 일컫는 말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명문가’라 하면 자동으로 연상되는 단어가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가 아닌가 싶다. 즉, 지도층의 솔선수범이다.
 

오래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로마의 귀족들은 전쟁이 나면 제일 먼저 앞장섰다. 피를 보는 일을 귀족이 담당한 것이다. 그게 바로 카리스마다. 그러니 평민들이 귀족들의 명령에 따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근세의 영국도 마찬가지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상류층 자제들이 다니는 이튼스쿨의 한 학급 전원이 전쟁에 참가하여 전사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또한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벌어진 포클랜드 전쟁 때도 그랬다. 영국 군함을 향해 날아오는 아르헨티나의 첨단 미사일을 교란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헬기 조종사가 금속조각을 뿌려 미사일을 유인하는 방법뿐이었다. 그 위험한 일을 엘리자베스 여왕의 아들인 에드워드 왕자가 목숨을 걸고 직접 담당했다고 한다.
 

먼 나라에만 이런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한국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어느 형태로든 실천한 집안들이 있다.

그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집안이 바로 우당(友黨) 이회영(1867~1932) 선생의 집안이다.

1910년 국권이 일제에 의해 강탈당하자 삼한갑족(三韓甲族)의 기득권을 모두 포기하고 전 재산을 팔아 만주로 망명하여 ‘신흥무관학교’를 세웠다. 독립운동사에서 가장 빛나는 전투인 청산리전투의 정예요원들은 우당 이회영 집안이 내 놓은 전 재산을 기반으로 해서 길러진 인재들이었던 것이다. 
  
한때 사회지도층의 병역의무 이행 여부가 사회적으로 화두가 되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 병무청에서 ‘공직자 병역사항 신고 및 공개 제도’, ‘병역의무기피자 인적사항 공개’, ‘공직자 등의 병적관리 제도’등 다양한 정책의 시행으로 병역의무 이행은 마땅히 하여야 할 의무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2004년부터 실시해 오고 있는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은 병역의무 이행을 통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문화 확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병역명문가란 3代(조부, 부‧백부‧숙부, 본인‧형제‧사촌형제)가 모두 현역복무를 성실히 마친 가문을 말한다.

지난 해 까지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가문은 전국적으로 총 3,431가문에 달하며 인천병무지청 관내 지역에는 158가문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로 14년째를 맞이하는 2017년도 병역명문가 찾기 행사는 2월 10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으며, 3대 가족을 확인할 수 있는 제적등본, 가족관계증명서 등과 함께 신청서를 인천병무지청으로 우편 또는 팩스로 제출하거나 직접 방문도 가능하다.

특히, 지난 해 와는 달리 올해는 표창가문을 20가문에서 24가문으로 확대하고, 진솔하고 재미있는 「스토리 가문」을 별도로 선정하여 표창할 계획이다.

 

병역명문가로 선정되면 시상식을 개최하여 명문가 증서와 패를 수여 하고 병무청 홈페이지 ‘병역명문가 명예의 전당’에 가문의 내력을 자세히 소개하는 등 병역이행의 명예를 드높이게 된다.

또한 병무청과 협약을 맺은 공공기관이나 민간업체의 각종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요금 할인이나 면제를 받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받는다. 이 외에도 가문의 안보의식 제고 및 자긍심 고취를 위하여 안보 견학 또는 문화탐방 행사에 참여 할 수 있다.

 

누구나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쉽게 아무나 할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바로 병역명문가 이다.

그러기에 3대 가족 모두가 성실히 병역을 이행한 이들에 대한 예우와 실질적 혜택을 더욱 확대해 나가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아무쪼록 병역명문가 선양 사업이 세계 어디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명문가문의 역사가 만들어 지도록 올해도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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