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인천남부소방서 숭의119안전센터 소방위 이충헌]개와 인간과의 관계는 수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원시인이 살았던 동굴의 암각화에도 종종 개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벽화속의 인간과 개의 형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매우 친밀한 관계를 엿볼 수 있으며 오래전부터 개를 인간이 길들여 왔음을 알 수 있다. 개만큼 인간에게 충직한 동물은 많지 않다.
전라북도 임실군 오수면(獒樹面)이 있는데 이 지역에는 주인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바친 개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주 오래전 가난한 농부와 그가 기르던 개가 한 마리 살고 있었다.
어느날 농부는 밭에서 힘든 일을 하다 잠시 나무그늘 밑에서 쉬고 있었는데 이윽고 깊은 잠에 들었다. 어디선가 “타닥 타닥” 소리를 내며 나뭇잎들이 불에 타들어 오고 있었다.
불은 순식간에 번져서 깊은 잠에 빠진 농부를 포위하며 다가왔다. 순간 위험을 직감한 농부의 개는 타들어가는 불섶위로 몸을 굴리면서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불은 잠시 주춤하다 살아나서 주인에게로 다시 달려오고 있었다.
개는 밭두렁 아래 개울가로 내려가 물속에 몸을 적시고 난 다음 다시 불이 붙은 나뭇잎 위로 몸을 뒹굴어 진화에 나섰다.
이렇게 수십번 불을 끄자 불길은 잦아들고 뒤늦게 잠에서 깨어난 농부는 목숨을 건졌지만 개는 털과 피부가 검게 타고 화열에 의해 장렬히 죽고 말았다. 관청에서는 이 이야기 속의 충직한 개를 추모하기 위해 나무를 심고 마을 이름을 ‘오수(獒樹)-개의 나무’라 명했다.
오늘날 개는 일반적인 동물이 아닌 인간과 함께 여생을 보내는 반려견의 지위까지 올랐다. 임의로 개를 학대하거나 견권 을 훼손하는 경우 형사벌을 받을 수도 있다.
예민한 후각능력과 그 어떤 동물보다 인간에게 충성을 다하고 화재위험으로부터 생명을 구하는 반려견과 화재감지기(단독경보형감지기)는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화재감지기(단독경보형감지기)는 예민한 감지능력으로 불꽃의 열과 연기를 센서로 감지하여 음성으로 “화재발생! 화재발생! 신속히 밖으로 대피하십시오!”라고 당신을 위험으로부터 구해 낼 것이다.
사실 20여년간 소방관으로 불을 끄며 살았지만 천장에 붙어있는 스프링클러 노즐에서 불이나면 정말 물을 뿌려줄까 혹은 화재감지기가 울려줄까 의심을 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화재현장에 가보면 어김없이 스프링클러가 작동되어 물이 뿌려져 불이 꺼져있고 경보가 울리고 있었다.
화재감지기(단독경보형감지기)는 소화기와 함께 당신의 충실한 반려견이 되어 줄 것이다.
아직도 주택화재 비율이 선진국보다 높고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주택화재에서 발생되고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단독경보형감지기)의 의무설치기간(2017. 2. 4)이 만료되었지만 설치율은 높지 않다. 빠른 시일 내에 주택용 소방시설이 완벽히 설치되어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 이순간 주택용 소방시설을 갖추지 않은 세대가 있다면 “오수(獒樹)의 개”를 생각하며 이 시대의 반려견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꼭 설치하시길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