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진 공사 순국비 찾은 정의화 국회의장
[연합시민의소리]한·러 수교 25주년을 기념하여 러시아를 공식방문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2일 오후 3시 30분(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 상트페테르부르크시 북방묘지에 있는 이범진 주러시아 대한제국 특명전권공사 순국비를 찾아 헌화했다.
이범진 공사는 1901년 일본 견제를 위한 러시아 외교 강화 차원에서 당시 러시아 수도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상주공사로 파견됐다.
이범진 공사는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1907년 고종황제의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특사단 활동지원, 연해주 독립운동 지원하는 등을 통해 일제에 항거했으며, 1910년 일제가 한국의 국권을 찬탈하자 1911년 1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유서를 남긴 채 자결했다.
이범진 공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순국비는 2002년 7월 한·러 친선특급행사를 계기로 건립되었으며, 순국비 전.후면에 이범진 공사의 충절과 독립운동 행적이 기록되어 있다.
2008년 국가보훈처에서는 이범진 구공사관 복원 사업은 추진하였으나, 상트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 국내 경기침체 및 환율 급등으로 중단되었다. 이에 주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관은 광복 70주년 및 러수교 25주년을 맞아 이범진 공사기념관 건립을 2015년 공관 주요사업으로 선정하여 현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정 의장은 이어 오후 4시(현지시간 오전 10시) 상트페테르부르크시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생산공장을 방문,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앞서 정 의장은 발렌티나 마트비엔코 상원의장(Valentina MATVIENKO) 러시아 상원의장과의 회담에서 발렌티나 의장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 시절 현대자동차를 유치한 만큼 우리 기업의 투자경영환경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었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자랑스러운 기업이 러시아에서도 큰사랑을 받으며 단기간에 놀라운 성장을 이룩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가슴 벅차고 감동적인 일인지 모르겠다”면서 “이 모든 것들이 현장에서 땀 흘리는 여러분의 노력이 만든 소중한 결실”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한국과 러시아는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이웃나라로서 지난 1990년 수교를 맺은 이래로 경제와 인적자원을 중심으로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며 “한국과 러시아 양국관계는 아시아태평양 경제권역의 동반자로서 어제 보다는 오늘이, 오늘 보다는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러시아 현대자동차 생산공장은 부품생산부터 조립에 이르는 전(全) 공정을 갖춘 러시아내 유일한 외국계 자동차 공장으로서 상트페테르부르크시 북서쪽 Kamenka 지역에 총 200ha 규모(연간 20만대 생산)로 지어졌다.
현대자동차는 2015년 상반기 기준 러시아내 시장점유율 10.4%, 판매량 79,444대(기아차 포함시 20.1%)로, 전체 판매순위 2위 차지하고 있으며, 2013년 러시아 진출 해외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러시아연방정부에서 수여하는 “2013 러시아 국가품질대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