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종합뉴스]전용관 챔프예술극장에서 Open Run 공연을 시작한 <세친구>  친숙함과 간결함으로 예전 TV 시트콤의 제목과 같아 많이 들어본 듯한 친숙함을 주고 친구들과의 일상을 통해 우정과 자신의 삶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또  TV 시트콤처럼 세 명의 캐릭터가 이야기의 주요한 핵심을 이끌어 가는 설정이 비슷하지만 연극이 표현할 수 있는 <세친구>는 보다 자유분방하고 현실적인 것이다.
 
더불어 출연하는 배우들의 캐릭터와 연기력 또한 세친구의 맛을 더욱 배가시켜 <세친구>의 재미를 한층 높여 준다.
셋째로는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생각할 여지를 남겨준다는 것이다. 시트콤 연극 <세친구>는 불혹이 된 세 친구들의 버라이어티한 일요일의 해프닝을 소재로 하고 있다. 정년퇴임의 나이가 낮아지고 젊고 유능한 20, 30대의 경쟁자들 속에서 불혹이라는 나이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한 번쯤 생각할 수 있게 한다.
 
<세친구>의 주요 무대는 다운타운 안의 건물 1층에 위치한 카페 ‘검프’다. 이 카페의 실질적 투자자인 독신주의 변호사 승진, 동업자인 전직 로드 매니저 호성, 그리고 권고사직으로 실직한 결혼 10년차의 성기. 이 세 친구의 아지트인 ‘검프’에서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느 햇살 좋은 일요일 아침, 성기가 실직자가 된 이후 두 달째 출퇴근을 하는 카페 ‘검프’에 그는 평소처럼 아침 일찍 왔다가 숙소에서 나온 승진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일요일인 것을 뒤늦게 깨닫고 집에 전화를 걸어 일 핑계를 댄다. 한편, 카페 ‘검프’를 운영하는 호성은 애인인 연정과의 데이트를 준비하느라 아침 일찍부터 바쁘고 이러한 호성을 위해 승진, 성기는 연정을 위한 특별한 식사를 함께 준비하기로 한다. 호성과 연정과의 데이트 시간이 서서히 다가오고, 성기는 부인인 수희가 연정과 함께 카페 ‘검프’로 오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당황하며 몸을 숨긴다.

  카페 ‘검프’에 도착한 수희, 절친한 친구사이인 승진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성기의 손수건을 발견하고 이상한 느낌을 받는데..  <세친구>에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흔히 볼 수 있는 40대의 모습을 캐릭터로 모델로 삼고 있다. 하지만 그 인물 하나하나의 개성은 역시 독특하고 익살맞다. 승진은 사랑을 믿지 않는 변호사다. 그는 사랑의 시련을 겪고 나서 사랑에 대해 믿지 못한다. 성기는 대기업 과장 출신으로 실직하였으나 그 사실을 아내에게 알리지 못하고 친구들이 운영하는 카페에 출근하면서 내심 아내에게 들킬까 불안해 한다. 호성은 전직 골키퍼 출신으로 승진의 카페 '검프'를 대리 운영하고 있다.
 
관리자와 실무자의 중간책, 시도와 도전보다는 안정과 여유를 누리기 시작해야 할 때, 말만 들어도 부담스러운 나이... 바로 불혹. 이런 불혹내기들의 현실과 생활상을 여실히 보여주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낸 연극이 바로 시트콤 연극 <세친구>다. 이들에겐 불혹도 또 다른 시작을 할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시트콤의 기본인 희극적인 요소와 연극의 라이브는 절묘하게 TV에서 보지 못한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배우로 출연하는 이정길은 MBC 서프라이즈, SBS 솔로몬의 선택 등에서 재현배우로 연기력과 인기를 갖춘 배우이고 구본임은 극단 ‘미추’ 출신으로 연극 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식객> 등을 통해 열연을 보여준 배우이다.
 
요즘 뮤지컬은 대성황을 이루는 반면 대학로의 연극계는 그야말로 가뭄을 방불케할 만큼 관객이 줄었다. 공연관람료가 다소 비싸지만 연극보다는 뮤지컬을 보겠다는 데에 대중이 몰린 탓도 있지만 대학로의 작품들이 미미한 지원과 저조한 티켓판매 실적으로 인하여 질적으로도 관객의 욕구를 충족하지 못한 데 더 큰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