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종합뉴스]29일 정운찬 국무총리가 29일 취임 10개월 만에 전격 의사를 밝히고 기자회견을 갖았다.

이날 정총리는 "모든 책임과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떠나고자 한다", 세종시 수정안 부결을 포함한 국정 전반의 책임을 자신이 떠안고 이 대통령에게는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최근 여권내 권력투쟁의 와중에서 자신의 거취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으며, 여권 내부에서조차 교체 압박에 시달려와 학자 출신인 정 총리는 심적 압박을 받아오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부담을 덜 주고 주변의 오해를 불식할 수 있는 출구전략 마련에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가 이날 총리직 사퇴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7.28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완승함에 따라 이런 분위기가 마련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여권의 정국 주도권 회복이 가시화된 만큼 집권 하반기를 맞는 이 대통령이 개각 등 향후 정국을 구상하는 데 있어서 자신이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것과

동시에 여당이 재보선에서 승리한 만큼 자신도 좀 더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는 시점이 왔다고 생각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 총리도 이날 회견에서 7.28 재보선을 언급하며 "지금이 국가의 책임 있는 공복으로서 사임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에게 프리핸드를 주기 위해 이런 결단을 한 것으로 안다"고 했고, 정 총리의 한 측근은 "발표문 초안은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고심을 거듭하다가 정 총리의 사의를 수용하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