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29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로 본 가구의 동태적 변화 분석'에 따르면 빈곤진입률이 가장 높은 가구는 가구주가 60세 이상(18.2%)인 경우였다.
그 뒤를 따르는 40~59세(7.2%)에 비해 2배 가량 많은 비율이다.
고령층은 한 번 빈곤층이 되면 이미 퇴직을 해 소득이 거의 없는데다 그나마 가지고 있던 자산마저 팔아서 생활비로 쓴 나머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통계에서 2011년 빈곤했던 60세 이상 가구 중 81.1%가 2014년에도 여전히 빈곤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39세 이하 40.5%, 40~59세 48.3%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율이다.
이번 조사는 가구주의 연령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60세 이상 가구의 가구원이 곧 노인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독거노인가구나 노인부부로만 구성된 가구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측면에서 노인 빈곤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수치로 해석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선 '소득빈곤-재산부유' 노인의 비율이 높지 않은 편이다. 상대적 재산수준이 OECD 회원국들과 비교할 때 낮은 편에 속하고 특히 독거노인의 경우 소득은 물론이고 재산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소득은 하위 40%(1, 2분위)에 속하지만 재산이 상위 40%(4, 5분위)에 속하는 노인가구의 비율은 노인부부 가구의 경우 3개구 중 약 1가구(34.0%)로 비교적 높지만 75세 미만 독거노인의 경우에는 14.0%, 75세 이상 독거노인의 경우에는 10.5%로 높지 않다.
여유진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청년의 상대 재산 수준이 높고 노인의 상대 재산 수준이 낮은 이탈리아 등 남유럽과 유사한 연령별 재산 분포를 보인다"며 "사민주의 국가로 분류되는 노르웨이와 자유주의 국가의 대표격인 미국의 경우 34세 이하 청년층의 상대적 재산 수준은 매우 낮고 노인의 재산 수준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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